재미교포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가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로 지명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각본상, 음악상, 여우조연상(배우 윤여정), 남우주연상(배우 스티븐 연), 작품상, 감독상(감독 정이삭) 후보로 올라 총 6개 부문이다.
‘미나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미국 전역에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미국인 감독이 미국에서 제작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구성하는 대사 50% 이상이 외국어이기 때문에 외국어 영화로 규정되었기 때문이다. ‘미나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한인 이민 가정의 미국 정착기를 소재로 한, 매우 미국적인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신은 작품상 후보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비판했다. 이에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는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며, 그 언어는 단지 미국의 언어나 그 어떤 외국어보다 깊은 진심의 언어다. 나 역시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물려줄 것이다.’라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쇄 총격이 일어나 8명이 희생된 가운데, 이 중 4명이 한국계 여성으로 알려져 미국 내 인종차별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미나리’의 주연 배우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스티븐 연은 트위터에 미국 내 동양인 혐오 범죄를 비판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과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는 사이트를 공유하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미나리’가 각종 시상식에 후보로 오르고, 상을 받는 현시점에 발생한 아시아계 혐오 범죄는 미국뿐만 아닌 한국 사회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어디서나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과 사랑을 의미하는 영화 ‘미나리’의 메시지가 재조명되는 때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민주 대학생기자]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민주 대학생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2기 대학생기자 김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