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영화 <검은 사제들>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구마 의식에 대해 다룬다. 오컬트적인 요소가 많아 개봉 당시에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구마 의식에 대해 다룬 영화이다 보니, 배경에는 성당이 자주 비친다. 특히 대구에 위치한 성당도 배경이 되었는데, 바로 오늘 소개할 계산성당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한윤지 대학생기자]
계산성당은 대구의 명동으로 불리는 동성로에서 서쪽으로 벗어난 곳에 있다. 대구와 경북 지역의 가톨릭교회를 대표한다. 대구 지하철 2호선 혹은 3호선을 이용하여 역사 밖으로 나와 지도를 따라 걷다 보면, 멀리 두 개의 종탑이 보인다. 성당의 사진을 본 사람이 아니고선 그 건축물을 계산성당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건축물은 계산성당이 아닌 제일교회이다.
이 성당은 처음 지어졌을 당시, 한국식으로 지어진 십자형 기와집 성당이었다. 국내에서 네 번째로 세워진 이 성당은 앞서 지어진 성당과 다르게 기와를 올려 순수한 한국식 즉, 동양 건축이었다. 성당은 보통 양식으로 많이 지어진다. 그래서 한국식으로 지어진 성당이 굉장히 독특하고 예쁠 것이라 기대를 하였지만, 계산성당이 제일 처음 지어진 지 약 40일 만에 화재로 인해 전소하였다. 서양 건축과 한국 건축에 대해 공부를 하는 건축학도의 입장으로써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러한 건축물이라 생각하였지만, 전소되었다는 사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대부분의 성당 건물은 교회의 건물과 비교했을 때, 화려한 외관 디자인이 교회의 건물이라면, 성당 건물은 적색 벽돌을 사용하여 따뜻한 느낌을 준다. 성당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외관 사진밖에 촬영하지 못하였다.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정면 쌍탑의 고딕 성당인 계산성당은 평면 구성 또한 전형적인 고딕 양식을 따른다. 이 성당은 대구 지하철 2, 3호선 ‘청라언덕’역 인근에 있으며, ‘근대 골목 투어’ 코스 중 한 곳이다. 코로나 19가 진정된 후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건축학도들에게도 아주 좋은 공부 거리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2기 대학생기자 한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