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계속된 확산세로 신작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며 극장가는 관객 수와 매출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흥행한 한국 영화나 역대 아카데미상 수상작을 앞세워서 재개봉함으로써 관객 수 모으기에 힘을 쓰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기 홍재원 대학생기자]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 블록버스터 영화로 올해로 개봉 20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2001년 12월 31일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를 시작으로 2002년 두 번째 시리즈인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그리고 2003년 마지막 시리즈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까지 총 1,5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아왔고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킨 판타지 영화이다. 지난 11일 첫 번째 시리즈인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가 먼저 개봉하였으며, 18일부터는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과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개봉했다.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신작 개봉이 대거 미뤄진 상황에서 관객들이 극장에서 여전히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찾아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가에 활기를 일으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며, 내용은 20년 전과는 달라진 게 없지만, 지난 20년간의 해상도와 색상 보정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고 싶어 재개봉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재개봉 영화인 ‘러빙 빈센트’ 역시 높은 예매율을 보인다. '러빙 빈센트'는 살아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을 팔았던, 지금은 전 세계가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 후 1년을 담은 영화이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제작 기간만 총 10년이 걸린 전 세계 최초 유화 애니메이션으로 지난 2017년에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세계 각지에서 모인 4천여 명의 화가 중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07명의 화가가 2년 동안 62,450점의 유화를 그려 완성했다. 영화는 빈센트 반 고흐의 미스테리한 죽음을 모티프로 한 형식이지만, 반 고흐의 작품 130점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재현하여 유화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였다.
이 외에도 CGV에서는 17일부터 올해 말까지 CGV만의 주제별 큐레이팅, '시그니처K'를 통해 우리들의 기억 속에 명작으로 남아있는 한국 영화들을 디지털 리마스터링 복원 작업을 진행하여 향상된 해상도와 음질로 다시 보여줄 예정이다. '시그니처K'의 첫 번째 주제로 선정된 영화는 6.25를 배경으로 엇갈린 형제의 비극적인 운명과 희생당하는 가족사를 보여주는 '태극기 휘날리며'와 판문점에서 벌어진 남북 군인들의 총격 사건을 통해 분단의 비극을 그린 '공동경비구역 JSA'이다.
재개봉 영화들로 극장가에 지난 분기보다는 활기가 불어오고 있지만, 대다수의 개봉 예정작으로 알려진 영화들은 아직도 개봉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극장가가 완전히 활기를 띠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기 대학생기자 홍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