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유행 이후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여러 IT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근무 형태의 자율성을 높였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차는 수도권 직원 대상으로 자율적 재택근무를, SK 그룹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원격 근무를 시행한 바 있다.
현재 코로나19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면서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근무 형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재택근무, 혼합형 근무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 정책이 제시되고 있는데, IT 기업 중에서도 구글의 근무 변화 흐름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기존 근무 형태에 미친 영향과 이후 맞게 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여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7기 류현우기자]
3월 10일(현지 시각)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여 구글은 북미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최소한 다음 달 10일까지는 재택근무를 권장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늦은 5월중이 되어서야 7월 6일부터 10% 정도의 사무실 인력을 다시 출근시키고, 9월에는 이를 3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사무실 근무가 필수적인 업무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9월에는 희망자에 한해 교대로 출근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그러나 7월 27일(현지 시각), 내년 1월부터 사무실로 출근하게 될 것이라는 이전 공지를 뒤집고 최소 내년 6월 30일까지 재택근무를 허용한다고 구글은 밝혔다. 본사 및 미국, 영국, 인도, 브라질 등 지사 직원 포함 20만 명 대부분을 대상으로 사무실에 나올 필요가 없는 직무에 한해서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23일(현지 시각)에는 시사주간지 TIME과의 인터뷰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코로나19 이후 사무실에서의 근무와 재택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재택근무’ 모델 시행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구글은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복지와 지원 제도 역시 보완했다. 재택근무에 필요한 장비 구매 비용으로 인당 최대 1,000달러 지원 방안을 내놓았으며, 가족 돌봄 휴가가 더 필요한 직원들을 위해 기존의 돌봄 휴가 기간을 6주에서 14주로 늘렸다. 이외에도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피플 이노베이션 랩(PiLab)' 등을 통해 재택근무와 원격 근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재택근무를 권장했던 구글도 아무 문제없이 원활하게 운영되었던 것은 아니다. 이전보다 효율성이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밝힌 바 있으며, 노트북과 같이 업무에 필요한 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이를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데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때 특히 임시직, 판매직, 계약직 직원들이 제대로 장비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 계획 또한 틀어지고 신입직원들의 입사 교육과 적응 절차를 원격으로 진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밝힌 적도 있었다.
코로나19 발생은 예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있어 재택 또는 혼합형으로의 근무 형태 변화는 불가피하다. 따라서 이러한 시행착오들은 우리가 반드시 거쳐야 할 수밖에 없으며, 재택근무가 가진 장점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코로나19의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효율적인 재택근무 방식 정착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여겨진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17기 류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