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방영했던 KBS 수목 미니시리즈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는 흥미로운 소재와 이야기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은 49.3%로 방영 당시 엄청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그렇다면 10년이 지난 현재 드라마들의 시청률은 어떠할까. 현재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시청률은 6.3%, 그리고 동 시간대에 방영 중인 tvN 월화 드라마 '청춘 기록'의 시청률은 7.0%로 '제빵왕 김탁구'와는 40% 넘게 차이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청률이 점차 감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박혜림기자]
시청률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OTT 서비스 보급의 증가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시즌 등 많은 OTT 서비스가 존재하며 OTT 시장이 매우 활발한 상태이다. OTT 서비스가 보급되지 않았던 과거에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선 본 방송을 시청하거나 재방송을 시청하는 방법만이 존재하였는데, 재방송을 하는 횟수가 적었으며 시간대가 애매했기 때문에 본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OTT 서비스가 보급된 지금, 본 방송만 시청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본 방송을 놓쳤다 할지라도 OTT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원할 때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빙과 웨이브는 다시 보기 서비스뿐만 아니라 실시간 스트리밍 또한 제공하고 있는데 실시간 스트리밍 시청자 수가 많다 할지라도 이는 전혀 시청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직 TV를 이용하여 본 방송을 시청하는 경우에만 시청률이 측정되므로OTT 서비스로 방송을 시청하는 것은 시청률에 반영되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채널의 증가이다. 과거에는 오직 KBS, MBC, SBS와 같은 지상파 3사의 채널만 존재하였다. 따라서 그 당시 텔레비전을 시청한다는 것은 지상파의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을 의미했다. 3개의 채널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한 채널을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에는 수백 개의 채널이 존재한다. 굳이 지상파 채널을 보지 않아도 다른 채널을 시청할 수 있으며 지루하거나 프로그램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면 바로 채널을 돌릴 수 있는 선택권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청률이 분산되어 과거와 같은 시청률이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시청률이 점차 감소하고 저조한 시청률을 맛보는 프로그램이 수도 없이 많아졌으며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 10시에 지상파 채널에서 드라마를 방영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 시청률이 저조한 월화드라마를 KBS와 MBC는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SBS는 수목드라마 대신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방법을 택하였다. 또한 미니시리즈는 저녁 10시에 방영되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MBC는 9시 30분에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청률을 높이려고 하는 방송사들의 노력이 시청자들에게도 느껴졌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6기 박혜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