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병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질병들이 양서류를 위협하고 있다. 그 중 한 예시가 바로 B-Sal이다. B-Sal은 ‘박트라코키트리움 샐러맨드리보란스(Batrachochytrium salamandrivorans)’의 줄임말로, 지난 2010년 네덜란드에서의 도롱뇽 떼죽음을 일으킨 곰팡이다.
네덜란드에서의 떼죽음 이후 행해진 벨기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B-Sal은 유럽의 도롱뇽 10종류 중 9종류를 감염시켰다. 감염된 9종류의 도롱뇽 44마리 중 41마리는 죽음에 이르렀다.
이처럼 계속해서 발표되는 연구결과에 의해 최근 서양의 양서파충류 학계는 비상사태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러한 곰팡이로 인해 도롱뇽이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한국의 경우는 어떠할까? 다행스럽게도 한국에는 현재까지 이 곰팡이가 발견된 적 없다. 하지만 현재 B-Sal이 발견되지 않은 미국의 경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도롱뇽 수입 금지조치를 내린 만큼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 대한민국에 서식하는 도롱뇽 중에서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에서만 서식하는 이끼도롱뇽(Karsenia)의 경우 B-Sal에 취약할 것으로 생각되어 우리나라의 많은 양서파충류학자들을 이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끼도롱뇽(Karse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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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al과 같은 곰팡이의 경우, 건강한 개체도 이를 보유할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외양적인 증상은 찾기 어렵다. 따라서 연구를 위해 많은 도롱뇽 개체 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 서울대학교 브루스 월드만 교수는 ‘국내 도롱뇽 질병(B-Sal) 생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하여 대한민국 각 지역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도움에 응답한 학생 중 일부는 울산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
박서영(18) 학생을 포함한 일부 학생들은 약 3개월간 3회 이상의 채집활동을 실시하였다. 비 오는 날 돌 밑이나 유속이 빠르지 않은 연못 속, 수로, 농지 주변이 도롱뇽 발견 및 채집에 유리한 점을 이용하여 도롱뇽을 포획한 후 세척 및 개체의 피부 표면 문지르기(Swabbing) 과정을 거쳐 채취한 조직의 DNA를 보관하고 표식의 과정을 거쳤다. 박서영 학생을 포함한 울산과학고학생들은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 생태학 및 동물행동학 분야의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체험해 봄으로써 환경 분야의 중요성을 알게 된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의견을 밝혔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박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