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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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문화축제는 성 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위해, 그리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00년부터 개최되어온 행사로,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2017년 제18회 행사가 개최되었다.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제18회 퀴어문화축제는 서울광장에서의 개막식과 부스 행사, 프라이드 퍼레이드, 한국퀴어영화제 등의 다양한 행사들로 구성되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단비기자]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단비기자]
15일 11시부터 시작된 서울광장 부스 행사에는 약 110여개의 부스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국가기관 최초로 국가인권위원회가 참가했다. 뉴질랜드,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영국, 유럽연합, 캐나다, 프랑스 등 여러 국가의 대사관도 함께했으며, 개신교·불교 등의 종교단체, 대학 성 소수자 관련 동아리, 구글코리아·러쉬코리아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도 돋보였다. 기념품을 판매하고 후원을 받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부스들 중에는 어디 하나 붐비지 않는 곳이 없었고, 무지개로 가득 찬 서울광장을 볼 수 있었다.
오후에 진행된 환영무대가 끝나자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차량을 선두로 한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군인권센터, 러쉬코리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등 8대의 차량이 뒤따라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종로 등의 서울 시내를 누볐다.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 추산 약 8만 5천 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여했고, 함께한 모두가 하나 되어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번 제18회 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되는 데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이번 행사는 6월 3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서울시에서 잔디 식재 문제로 서울광장 사용이 어렵다는 뜻을 밝혀 난항을 겪었다. 1969년 6월, 미국에서 일어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대부분 6월에 개최되는데, 같은 성격을 띤 퀴어문화축제는 6월 중에 개최되지 못한 채 그 일정이 불확실해진 것이다. 조직위가 한 발 물러나 7월 15일로 일정을 변경했음에도 서울시는 각종 혐오 단체 및 개인들의 민원을 언급하면서 ‘퀴어문화축제의 광장 사용이 광장의 조성 목적에 위배된다.’며 계속해서 사용 허가를 미루었고, 6월 9일이 되어서야 열린광장시민위원회를 통해 퀴어문화축제의 광장 사용 신청은 수리되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단비기자]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 소수자, 그리고 그들의 인권을 지지하는 수많은 이들이 이번 퀴어문화축제를 통해 세상에 나와 차별과 혐오에 맞서 목소리를 내며 마침내 서울광장을 무지갯빛으로 물들이는 데 성공했다. 세상이 변하기를 그저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닌, 앞장서서 직접 변화를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이들의 의지와 노력이 빛난 행사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김단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