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학술회의는 당일 도쿄(東京) 미나토(港)구에서 열린 총회에서, 지난 1967년 발표했던 성명서의 '군사 기술 개발 목적의 과학연구를 더 이상 행하지 않는다'는 부분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본학술회의가 군사기술 관련 과학연구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것은 1967년 이후 50년만으로, 굉장히 긴 시간이 흐른 후이다. 비록 이 성명이 강제력이 없어 정부 제도 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과학계 저명인사들이 모여 그들의 생각과 의견에 대해서 논의한 후, 직접 결정한 바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표한 만큼 관련 학계와 정부 부처에 나름대로의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윤희기자]
일본학술회의는 지난 1950년 '태평양 전쟁'에서 과학자들이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에 의해 전쟁에 동원되었고, 이후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일 새로운 병기를 개발하는데 협력한 것에 깊이 반성하며 "전쟁을 목적으로 하는 과학 연구에는 더 이상 절대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성명을 냈었다. 이어 1967년에는 '일본물리학회의 국제회의'에 미군이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문제가 되자, 다시 같은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고 반성함을 밝힌 바 있다.
올해 일본학술회의는 일본 정부가 지난 2015년 추진한 '안전보장기술 연구 추진제도'를 2017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과학계가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가 있으며,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번에는 군사 목적 과학 연구를 하지 않겠다는 성명 발표를 추진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이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