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손재형기자]
지난 2월 19일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2017 굿뉴스코 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굿뉴스코 페스티벌은 지구촌 각국에 파견된 해외 봉사자들이 보고 느낀 것을 뮤지컬, 연극이나 각국 민속공연 등으로 선보이는 행사이다. 이 행사로 해외봉사자들은 자신들이 그 나라에서 느꼈던 기쁨과 행복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국제 청소년 연합은 2월 16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한국의 주요 11개 도시 일본의 주요 13개 도시를 순회하여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다.
단원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이 파견된 국가의 전통춤을 추며 각 나라 특유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또한,뮤지컬의 형태로도 공연을 선보였는데 특히 노예 해방을 주장한 링컨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을 선보이며 흑인 노예의 안타까움을 춤과 노래로 표현한 것이 인상 깊었다.
한편 모든 공연이 끝난 후 나는 오늘 공연을 선보인 해외봉사자 방다영 씨와 굿뉴스코 자원봉사자 팀장 한정원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먼저 방다영 씨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번에 아르헨티나에 파견되어 활동한 대학생 방다영이라고 합니다.
Q. 아르헨티나로 간 특별한 이유나 계기는 없었나요?
A. 특별히 그 나라로 간 이유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한국어 교육을 위해 떠난다는 것만 알뿐, 아르헨티나로 간다는 것도 마지막에 알게 되었어요. 아르헨티나가 멀리 있는 나라여서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1년간 봉사하다 보니 딱히 그런 느낌은 없었던 것 같아요. 봉사활동 가기 전만 해도 대학교 생활에 염증을 느끼기도 했고, 어디론가 떠나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아르헨티나가 마음에 들었던 것도 같네요.
Q. 해외봉사 활동으로 어떤 일을 맡으셨나요?
A. 아르헨티나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맡았어요. 아카데미 참석한 적도 있고, 어떨 때는 지방으로 다니면서 한글 교육을 하기도 했었어요.
Q. 특별히 보람되거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A. 한국어를 가르쳐주었던 아이가 IYF단원으로 활동하게 된 일 하고 작은 마을로 한국어를 가르치려고 간 도시에서 아이들이 열렬하게 환영해주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아이들한테 한국을 아느냐고 물었을 때, 아이들이 케이팝을 얘기하면서 한류 문화에 대해 설명하는걸 들어보니 나름 기쁘더라고요. 한국 반대편에 있는 국가인 아르헨티나에까지 한국의 문화가 전달되다니 한국의 위상이 이렇게까지 높았나 싶기도 했고요. 아이들이 얘기해주는 걸 들어보니 친숙한 느낌도 들었네요.
Q. 1년간의 활동으로 특별히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나요? 그리고 활동을 통해 얻은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점이 있나요?
A. 아무래도 현지에서의 문화나 생활방식, 그리고 언어가 달랐던 점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런 외부적인 요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적응해 나갈 수 있었어요. 거기서 특별히 배운 게 있다면 배려와 예의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어요. 가끔 같이 지내던 봉사단원들과 안 맞을 때가 있어서 다툼이 있곤 했는데, 선교사님의 지적으로 제가 고집스럽고 이기적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사소한 부분들부터 고쳐나가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1년간의 굿뉴스코 활동은 뜻깊고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Q. 귀국콘서트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A. 아르헨티나가 남미에 속하잖아요? 그래서 남미 쪽 춤을 맡았어요.
Q. 춤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A. 라올라 라는 춤으로, 굿뉴스코 단원들의 작은 물결이 중남미 사람들의 마음에 연결되어 행복의 큰 강물을 만들어 간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저도 라올라 춤의 뜻처럼, 남미 사람들의 마음과 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순박하고 선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리고 한국어 강의를 열심히 들어주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의 행복이 뭉쳐서 저에게까지 와 닿아, 작은 물결들이 모여서 큰 아마존 강을 만들듯이 제게 큰 행복을 주었답니다.
다음은 한정원 씨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육대학원 스페인어과 재학 중인 한정원입니다. 굿뉴스코 자원봉사자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Q. 혹시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팀장)에 지원하신 계기나 동기, 배경이 어떻게 되시나요??
A. 저는 2011년도 중남미 페루로 해외봉사를 다녀왔습니다. 대학교 전공이 스페인어라 좀 더 깊이 있는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해외봉사를 지원했었습니다. 하지만 1년의 해외봉사라 망설여지더군요. 1년 동안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잘 지낼 수 있을까? 등등의 고민도 많았죠. 하지만 페루에서의 1년이 제 삶을 바꿔놓았습니다. 꿈도 없던 제 삶에 목표도 생기게 되었고요. 단순한 육체적 봉사가 아닌 그들과 마음을 나누고 친구가 되어 같이 울고 웃으며 보낸 시간은 제가 좀 더 가치 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남을 위해 봉사를 할 때 저도 같이 행복해진다는 것을요. 그래서 해외봉사를 다녀와서도 국내에서 청소년, 대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청춘, 세계를 품다 페스티벌은 올해로 15회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이 페스티벌은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들이 1년간 세계각지에서 해외봉사를 통해 얻은 소중한 추억과 감사를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나타내는 문화공연입니다. 본 행사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긍/부, 이유)
A. 처음 굿뉴스코 페스티벌을 시작할 때,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학생들 전공도 공연을 준비하는데 해당하는 것과 너무 다르고, 서로의 생각이나 관념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학생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귀국 후 행사 시작 전까지 3주. 3주 동안 댄스, 의상, 행사 진행, 홍보 등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위해서만 살던 학생들이 합숙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인생은 우연으로 채워지는 게 아닙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들이 모여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짧은 시간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를 배려하고, 그것이 공연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시민들은 감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Q. 해외봉사단단원(팀장)으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뜻깊었던 경험이나 뿌듯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에 뮤지컬이 있습니다. 2017 굿뉴스코 페스티벌 뮤지컬은 링컨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노예를 위해 희생하는 링컨의 모습을 그려냈었는데요, 최종 리허설을 하던 도중, 노예 역할을 하던 여학생과 악당 역할을 하던 학생이 부딪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여학생은 기절했고, 우린 놀란 마음으로 그 학생을 진정시켰습니다. 시간이 지나 학생이 깨어났고, 깨어나자마자 그 학생은 말했습니다. “우리 공연 어떻게 되었나요?”
자신만을 위해 살던 학생들이 3주 동안의 합숙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 것이죠. 저는 마음이 찡해졌습니다. 3주 동안 2~3시간만 자면서 낮, 밤으로 연습에 몰두하는 학생들. 그 학생들은 미래를 이끌어 나갈 주역이 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빛나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너무나 그들이 뿌듯했고, 부족하지만 모든 스케줄을 잘 따라준 그들이 고마웠습니다.
Q. Good news corps는 소망과 사랑을 품은 대학생들이 약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계 각국으로 흩어져 봉사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해외봉사단인 만큼 책임감과 봉사 정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면 팀장님께서는 ‘봉사’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봉사는 ~~~다. 왜냐하면 봉사를 통해서~~~)
A. 제가 생각하는 봉사는 나의 가치를 알게 해주는 거울 같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봉사를 통해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살고, 또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자존감이 낮고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 것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나는 왜 이런 불우한 환경에서 지낼까? 하며 불행한 시기를 보내는 학생들이 봉사를 통해 자신보다 더 못 사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됩니다.
Q. 봉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많은 학생이 봉사단체를 통해 봉사할 때 지원자격이 무엇인지 많이 물어봅니다. 하지만 저는 봉사를 위한 어떤 스펙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봉사는 어떤 대단한 일을 하는 것보다 남들과 소통하며 좀 더 나은 ‘내’가 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최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