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이지우 기자]
매년 4월 1일, 만우절. 가벼운 장난이나 거짓말을 통해 남을 속이는 날이다. 1997년의 이 날에는 한 나라가 독립을 선언하여 새로 탄생하였다. 이 나라를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특이한 점이 존재한다. 바로 일 년에 오직 단 하루 존재하다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나라의 이름은 우주피스 공화국(The Republic of Uzupis).리투아니아어로 ‘강 건너 마을’을 의미한다.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Vilnius)의 중앙에 위치한 우주피스 공화국은 본래 16세기 이후부터 유대인을 강제 격리시키던 지역이었으나 2차 세계 대전 중 나치 독일에 의해 주민 대부분이 몰살당해 폐허 마을이 되었다. 이후 주인을 잃은 이 마을에는 노숙자와 마약 중독자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마을은 곧 빈민촌으로 전락했다. 마을에 가난한 예술가들도 모이면서 예술가들을 기점으로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게 되었다.
우주피스는 만우절 단 하루 동안만 존재하는 나라인데도 국가 운영에 필요한 요소들을 갖췄다. 계절마다 색이 바뀌는 국기가 있으며 대통령과 장관들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200명이 넘는 대사가 존재한다. 3개항으로 이루어진 국가 이념과 사회통념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41개조의 헌법도 있다.
이 헌법은 “모든 국민은 빌넬레 강변에 살 권리가 있고, 강은 국민 곁을 흐를 권리가 있다”를 제 1조로 하여 공화국의 국민에게 실수할 권리(4조)와 게으를 권리(9조), 행복할 권리(16조), 행복하지 않을 권리(17조)등을 보장한다.
1997년 4월 1일 독립을 선언하고 그 후로 우주피스 공화국은 만우절을 독립기념일 혹은 우주피스 데이라고 불렀다. 평상시라면 공화국은 리투아니아 국민들,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곳이지만 매년 4월 1일이면 이 곳을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입국 심사가 실시된다. 우주피스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은 여권을 소지해야 하며 형식적인 소지 물품 검사를 받고, 여권에 입국도장을 찍는다. 또한 이 날에는 공화국 곳곳에 벽화와 예술작품이 전시되며 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가 된다.
마을은 우주피스 공화국이 개국한 이후 빈민촌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예술 마을로 평가받으며 행복과 웃음이 넘치게 되었고 주민과 관광객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만우절 하루는 퍽퍽한 일상 속 가벼운 장난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이 전달되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 = 4기 이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