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5일, 대표적인 기후 변화 대응 캠페인인 어스아워(Earth Hour, 지구촌 전등 끄기)가 오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어스아워는 2007년 시드니에서 시작된 기후변화 대응 캠페인으로,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178개국, 6600여 개 지역에서 참여했다. 해외에서는 에펠탑, 콜로세움 등이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숭례문과 서울남산타워, 흥인지문 등이 어스아워를 진행했다.
어스아워는 일 년에 한 시간 동안 상징적으로 소등하는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에너지 절약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변화를 유도하고 우리 사회가 기후변화 대응을 행하자는 의의를 담고 있는 행사이다. 이번 년도, 세계자연기금(WWF)은 어스아워 2017 한국 캠페인 슬로건으로 '전등을 끄다. 생명의 빛을 켜다'를 내걸고 행사를 개최하였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이와 관련하여 "지난해는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었을 뿐 아니라 올해는 그보다 더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어스아워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어스아워는 시민의 체험과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 표명을 통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천안의 복자여자고등학교의 경우,1,2학년 학생들이 어스아워에 참여하였다. 어스아워에 참여한 학생 중 한 명인 서 모 양(18)은 "원래 어스아워를 들어만 보고 직접 실천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학교 환경시간에 배운 것을 바탕으로 가족들과 함께 직접 체험해보니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었다. 가족들이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스아워를 시작한 순간부터 같이 촛불을 켜고 거실에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어 참 좋았다. 지구를 지키고, 가족들과의 친밀도도 높일 수 있었다. 사실 사람들이 어스아워를 알고 있어서 8시 반이 되면 아파트에서 몇 개는 불이 꺼질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창문을 통해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밝은 불을 키고 있어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아파트 경비실이나 관리실에서 자체적으로 '어스아워를 다 같이 실천해보자고 방송을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어스아워에 대한 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해 우리가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이런 습관이 유지됨으로써 우리나라도 전 국민이 어스아워를 실천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 별 것이 아닌 것 같은 한 시간이 많은 생각을 가져다주었고, 한 번의 스위치를 누르는 것이 지구를 조금이나마 지킬 수 있다는 점이 뿌듯했다"라며 어스아워를 참여하고 난 후의 생각을 밝혔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유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