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의 학생들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정말 공부할 때 노래를 들어야 공부가 잘돼요” “노래를 들으면 집중이 잘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학생들의 공부 모습을 보면 종종 귀에 이어폰을 꼽고 공부를 하기도 한다. 물론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듣고 있지 않을 수 도 있겠지만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노래를 듣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어떤 학생들은 신나는 노래를 듣기도 하고 어떤 학생들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공부 한다. 이들에게 노래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인지 에 대한 논란이 많았는데 그중 영국의 임상심리학자인 엠마 그레이 박사는 분당 50~80비트(beat)의 팝송이 뇌의 학습능력을 높여 새로운 내용을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미러스’(Mirrors) 등 느리고 잔잔한 노래는 과학·인문학 등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과목을 공부할 때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그레이 박사는 “공부할 때 음악을 들을 경우 듣지 않을 때보다 학습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음악은 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절한 곡을 선택하면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반대로 2006년 로셀 폴드렉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엔젤레스 캠퍼스(UCLA) 심리학과 교수팀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등 산만한 상태에서 지식을 습득할 경우 나중에 기억하기 어렵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폴드렉 교수는 “다른 일을 하면서 지식을 인지할 때 두뇌는 인지방법을 바꾼다” 며 뇌는 한 가지 일에만 집중 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때 인지하는 지식은 ‘덜 융통적(less flexible)’이며 특정 상황(음악 청취)에선 지식이 잘 습득된다하더라도 바뀐 상황(시험)에서는 습득한 지식을 기억하기 힘들게 된다” 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서 노래를 들으며 공부하는 것은 개인 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어떤 종류의 음악으로 나뉘는지에 따라서 공부 효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클래식이나, 교양음악과 같은 느리고, 가사가 없는 음악으로는 학습 능력을 올릴 수 있으나, 대중가요와 같은 소리의 크기가 다양하고 큰 음악 , 또한 가사가 있는 음악은 학습능력에 악영향을 끼친 다는 게 일반적인 연구결과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서영기자]
한편 전문가들은 음악을 듣는 행위 자체보다는 이어폰을 꽂는 습관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OO대학교교수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집중이 더욱 잘 된다’라고 느끼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며 “이는 양쪽 귀 바로 위쪽에 언어중추가 있는 측두엽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측두엽과 가까운 귀에 이어폰을 꽂으면 언어중추가 음악소리에 쉽게 자극받게 되고, 학습내용은 기억에 잘 안 남게 된다”고 한다. 또 “가끔 음악을 듣고 싶은데 공부도 해야 할 때가 있다”며 “이런 경우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기보다는 음악을 30분 정도 들은 후 공부하거나, 반대로 50분 정도 공부한 후 음악을 20분 듣는 등 방법을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예전까지만 해도 계속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를 했을 경우엔 조금씩 조용한 곳에서 공부를 하는 것 이 바람직하고 집중이 너무 안된다거나 공부가 안된다 싶을 때에는 빠르지 않은, 공부에 방해되지 않을 만한 가사가 없는 잔잔한 노래를 잘 선택해서 들으면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