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이 지나 입지 못하는 의류,잡화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유리나기자]
산업이 급격히 발달한 21세기인 지금 발달이 더딘 지역은 1~2년 빠르면 몇 달만 지나도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들이 하나둘씩 생겨난다. 이런 시대 상황에 맞서 현대인들은 빠르게 바뀌어 가는 사회에서 자신만의 고유 패션 감각을 뽐내는 것보다는 남들과 똑같이 유행에 따라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패스트패션이란 사전적 용어로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한 디자인, 비교적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로 승부하는 패션 또는 패션사업을 뜻하는 말이다. 주문을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인 패스트푸드(fast food)처럼, 빠르게 제작되어 빠르게 유통된다는 의미에서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라는 이름이 부쳐졌다. 이러한 사회 현상이 21세기 유행에 뒤처지고 싶지 않은 현대인의 욕심이 지구온난화를 촉진하고 있다.
패스트패션의 피해 사례는 주위에서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이리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양(18)에게 유행을 따라가려고 옷을 산 뒤 후회한 적 있나요? 라고 묻자 “친구와 약속을 잡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옷장을 열면 셀 수도 없이 많은 옷이 있어요. 하지만 막상 옷을 입으려고 하면 유행했을 당시 예뻐 보여 샀던 옷들이 이상하게 보이고 심지어는 내가 이 옷을 왜 샀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이렇다 보니 옷을 또 사게 되고 유행에 뒤처질까 유행 따라 샀던 옷들이 또 이상하게 보이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 같아요.”라고 김양은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북제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양 (18)은 “유행하고 있지 않은 옷을 입고 있으면 왠지 그 사람들보다 유행에 뒤처지는 거 같고 세상에서 동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어요, 또 청소년들이 즐겨 애용하는 보세 인터넷 쇼핑몰 같은 경우에도 유행에 따라가고 싶지 않아도 쇼핑몰에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옷들로 업데이트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유행에 따라가게 되는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최양의 말처럼 보세 캐주얼 쇼핑물에 들어가 보면 주위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옷들로 업데이트 되어있다 . 패스트패션 업계는 1 년에 4~5 회에 걸쳐 신상품을 내놓는 일반 패션업계와 달리 1~2 주 단위로 신제품을 출시한다 .
이런 패스트패션 업계의 전략으로 쌓인 재고를 관리, 폐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쓰레기와 탄소 배출량이 많이 늘어나 지구 온난화를 촉진시킨다. 자원 낭비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의 양이 무려 1,500L 가 된다. 환경 문제뿐만이 아니다. 패션 업계에 종사하는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은 약 400만 명이지만 이들에게 돌아가는 임금은 시간당 260원에 불구하다.
패스트패션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 하는 것만은 아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패스트패션과의 반대 개념인 슬로 패션을 실천하면 된다. 하지만 슬로 패션은 패스트패션과 달리 옷을 가공하고 완제품으로 만들기까지 몇 배의 시간이 걸린다. 이런 단점과 달리 슬로 패션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전통 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면을 이용해 땅에 묻었을 때 자연분해가 되는 원료를 사용한다거나 손으로 손수 직접 만들어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공장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물질이 대폭 줄어든다. 또한 클래식하면서도 유행에 잘 타지 않는 디자인으로 생산되어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옷이 된다. 패스트패션 대신 슬로 패션을 실천한다면 환경문제, 노동자 인권문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샘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유리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