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는 ‘혼자는 어렵다’라는 편견을 깨고 나와, 500만 명을 넘어선 1인 가구를 비롯해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곡(혼자 노래방 가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과 같은 각종 신조어 탄생 등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가고 있다.
<한국의 사회 동향 2015>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5세 이상 한국인 2명 중 1명 꼴(지난 2007년 결과인 44.1%보다 약 12%나 증가)로 여가를 혼자서 보낸다고 한다. 여행사 하나투어에 따르면 2013년 약 7만 8,000여 명이던 1인 여행 예약은 약 20만 6,000여 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세계는 이에 발맞추어 1인 맞춤 여행까지 상담해주는 전용 여행사까지 등장하는 추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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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것뿐일까? ‘혼자’의 영향은 ‘식생활’에까지 미친다. 혼자 가벼운 식사 및 음주를 해결하기 편한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의 증가는 물론이고 각종 음식점도 부담 없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1인석, 1인 전용 메뉴를 마련하고 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더플레이스, 신촌 이찌멘 등이 그 예이다.
이렇게 다수가 아닌 ‘혼자’를 선호하며 본인만의 여가생활을 즐기는 이들을, 우리는 일명 ‘나홀로족’이라고 부른다. 필자는 나홀로족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최**(20) 양은 “공동체적으로 보면 단체보단 개인 중심으로 활동하니까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일에 치여 사는 현실이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한다. ’나홀로족‘이 극단적으로 모든 생활에서 혼자를 고집하는 것이 아닌 점에서 오히려 ’나홀로족‘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부정적인 어감의 명칭을 한 건 별로라고 본다. 굳이 ‘혼자’를 부각하면서 소외나 고립의 느낌을 주는 명칭현상은 불쾌하다.” 라는 불만을 토로했다.
위와 같이 현 실태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나홀로족’이라는 존재는 인정하는 추세로 들어섰으나 그런데도 ‘혼밥, 혼술’과 같은 자조적인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마치 사회성이 없는 사람처럼 부각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서유럽이나 일본에선 이미 20년 전부터 관측되었던 현상인 만큼 어쩌면 자연스러운 개념이지만, 한국인들은 아직 공동체 의식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진화하고 있는 현대 문화를 이끌어 나아가는 우린, 이들의 가치관을 존중해 주어야 할 것이다. ‘혼자’는 모험이고 도전이다. 새로움을 만들어 나아가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의 문명이 발전하고 있음을 잊지 말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강건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