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하나 둘씩 서울역사박물관 2층 2학습실 앞에 모이기 시작한다. 바로 매달 여러 번씩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서울역사지킴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인데, 계속되는 한파와 잦은 시위로 막히는 도로에도 오기 힘들지는 않았는지 빠짐없이 전 인원이 참석했다.
서울역사지킴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에서 매달 초 중순에 올라오는 공지사항을 확인하여 1365 홈페이지(www.1365.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방학이 아닐 때에는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고, 방학 기간 중에는 유동적으로 조정된 날짜에 진행된다. 다만,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고 있으니, 봉사를 원하는 학생들은 시간을 정확히 확인하여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13시 50분이 되자, 문 앞에서 학생증과 명단을 확인하고, 이름 스티커가 부착된 조끼를 배부 받는다. 한 학생당 한 어린이가 함께 조를 이루어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자리는 하나씩 띄어서 앉는다. 약 30분 동안 PPT와 함께 담당 선생님께 안전 교육을 받은 후, 서울역사박물관 소개를 받고, 당일 진행할 활동에 대한 수업을 듣는다. 오늘 진행될 수업은 ‘일월오봉도’ 만들기이다.
일월오봉도는 조선시대 궁궐의 어좌 뒤, 국왕의 초상화 뒤, 야외에서는 왕의 뒤에 항상 위치하여 있어야 하는 병풍이다. 이러한 이유로 원래 발행되었던 만 원권 지폐의 세종대왕 뒤에 일월오봉도가 없어 수정을 거쳐 재발행을 했던 해프닝도 있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수연기자]
오늘 만들 일월오봉도는 산과 파도, 소나무와 어좌를 색칠한 후, 차례대로 입체감 있게 붙여 만드는 팝업북(Pop-up book)이다. 봉사자들은 비교적 어려운 소나무를 채색하고, 참가하는 어린이들이 산과 파도를 색칠하여 부착하면 완성된다. 만드는 동안, 어린이들과 교감을 하면서 차근차근 역사를 쉽게 풀어 설명을 해준다.
사진을 참고하면 왼쪽에는 여자를 나타내는 달이, 오른쪽에는 남자를 나타내는 해가 위치하여 있다.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는 금강산, 묘향산, 지리산, 백두산, 삼각산을 나타낸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수연기자]
완성 후에는 아이 손에 칭찬 스티커를 쥐어주며, 함께 사진을 찍고 헤어지거나, 인사만 해도 괜찮다.
추운 날이라도 집에만 있지 말고, 박물관 견학도 하고, 귀여운 아이들과 봉사도 하면서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박수연기자]
기사 잘 봤어요~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