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 4기 하재우기자]
'과잉징계' 가 아닌 '인과응보'다. 1월 1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북 현대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최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갈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전북은 지난해 ACL에서 서아시아 팀과 중국 팀의 텃세를 모두 이겨내고 10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만큼 주변의 실망감과 팬들의 원성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전북이다.
사실 예견된 결과였다. 전북은 지난 2013시즌 개막 전 스카우트가 심판진에게 돈을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난해 K리그에서 승점 9점 삭감과 벌금 1억 원 징계를 받았고, 이에 따라 리그 우승을 놓쳤다.
전북은 마지막 희망이었던 ACL에서 우승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다음 시즌 재출전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시즌 종료 후 다음 시즌 ACL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한 호주 A 리그 팀이 전북의 심판매수 사태를 가지고 AFC의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CB)에 심의를 요청한 것이다. 이는 받아들여졌고, ECB는 AFC의 클럽대회 매뉴얼 제11조 8항에 따라 전북의 2017 ACL 출전자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또한, AFC에 따르면 전북을 대신하여 제주 유나이티드가 3번 시드에, 울산 현대가 4번 시드에 배정된다.
규정에 따르면 전북은 결정일로부터 10일 이내에 ECB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청할 수 있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있으나, 이미 상황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축구계와 누리꾼들의 생각이다. 게다가 CAS가 전북 손을 들어주더라도 이미 ACL이 시작한 뒤일 가능성이 높다. 전북이 ACL에 출전하려면 1월 안에는 항소가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점에서 기세를 뒤집기는 어려운 것이다.
전북의 심판매수 적발 당시 프로축구연맹은 한 발 더 빨리 움직여 가중처벌을 해야 했다. 그러나 K리그의 선두주자인 전북의 팀 이미지와 상표가치를 고려하면 가중처벌은 당시 ACL을 진행 중이었던 팀의 사기에 큰 영향을 줄 것이고, 또한 이철근 단장이 진행하던 ACL 우승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다다른 해였기 때문에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규정이라는 것은 지켜져야 하므로 있는 것이고, 어긋나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K리그뿐 아니라 전 세계의 어떤 팀도 심판 매수 같은 비신사적 행위, 스포츠정신에 어긋나는 행위에 가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하재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