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동장군’을 화나게 했나 4기 권지민 기자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 한파는 주변을 꽁꽁 얼게 한다. 기상청은 1월 14일 오후 4시부터 강원도와 경상북도, 충청북도와 경기도 등에 한파주의보를 내려 주말 날씨도 심상치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비록 불과 몇 주 전 까지만 해도 ‘이상 고온’으로 ‘화천 산천어 축제’, ‘평창 송어 축제’ 등의 겨울 지역 축제가 무산될 위기까지 처했었으나, 올해 겨울도 역시 인천 5도 등 대부분의 지방이 영하권을 기록하면서 한파는 우리에게 돌아왔다. 이러한 한파는 비단 대한민국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25cm가 넘는 폭설과 강추위로 인해 학교들은 휴교에 들어갔다. 마찬가지로 120년 만에 혹한을 맞이한 러시아의 코스트로마주는 기온이 41도 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심지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8명의 동사자가 발견되면서, ‘살인한파’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그렇다면, 매년마다 심해지는 추위의 원인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권지민기자]
한파란 낮은 온도의 한랭기단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몰아닥쳐 급격하게 기온을 하강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차가운 시베리아 기단 등 다양한 지리적 요인이 작용하는 한파의 발생은 정상적이지만, 그 세기가 점점 세지고 있기에 많은 학자들이 지구의 상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한파의 원인으로는 ‘북극진동’과 ‘우랄블로킹’ 현상을 들 수 있다.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 고위도 지방과 중위도 지방의 기압 차이가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 북극 주위를 돌면서 그 안의 차가운 기온을 가둬두는 제트 기류의 힘이 약해지게 되고, 이틈을 타 찬 공기들이 아래에 있는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북극의 기온은 높아지나 중위도 지역의 기온은 낮아지는 ‘북극진동’이 생겨난다.
‘북극진동’ 자체는 이상 현상이 아니지만,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으로 인해 차가운 공기가 퍼지는 지역의 범위가 넓어지게 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살인한파의 피해를 보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뜨거워진 공기가 대기권으로 올라가면서 제트기류의 힘이 약해진다. 그로 인해 경계가 느슨해진 차가운 공기들이 러시아 우랄산맥에 충돌하여 퍼지면서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주위국가들로 퍼지게 된 것을 ‘우랄블로킹’이라고 한다. ‘북극진동’이 교란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우랄블로킹’까지 발생하며 최강한파를 만들어내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북극진동’의 교란과 ‘우랄블로킹’ 현상의 발생에는 지구온난화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람이 화석연료를 마구 사용하고, 이산화탄소를 대거 배출한 결과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다시 인간에게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지구온난화의 가속화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피해는 함께 돌아가고 있다.
‘동장군’을 화나게 한 당사자는 바로 인간이다. 그리고 그 영향을 받는 것도 바로 인간이다. 지금부터라도 작은 노력부터 해 나가며 북극과 지구의 회복을 위해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권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