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이미지 제공=마리몬드 http://www.marymond.com/]
"우리 아이들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야 해요."
길원옥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다. 여기서 착안하여 만들어진 피스가드너(Peace Gardener)는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할머니를 지키고 평화를 가꾸어나갈 존재들이다.
지난 7일, 피스가드너 3기가 마리몬드 라운지에서 발단식을 했다. 280명의 지원자 중 9.3:1의 경쟁률을 뚫고 30명이 선발됐다. 발대식은 마리몬드 소개, '위안부' 교육, 앞으로의 활동 안내 순으로 진행되었다.
마리몬드는 나비를 뜻하는 라틴어 마리포사와 새 생명과 부활, 회복의 뜻을 가진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에서 '마리'와 '몬드'를 따온 합성어다. 존귀함의 회복을 위해 끝 없이 날갯짓하겠다는 뜻이다. 마리몬드가 존귀함의 회복을 위해 재조명할 첫 번째 동반자, 그들이 바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셨다. 피스가드너 역시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은 재조명의 일환이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연행됐다. 위안소에 감금되어 조직적이고 반복적인 성폭행을 당했지만,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이 사실을 피하려고만 할 뿐 공식 사과와 합당한 배상은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부르는 명칭은 정신대, 종군 위안부, 일본군 성 노예 등 다양하게 알려져 있다. 이 중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다는 뜻의 정신대와 스스로 군을 따랐다는 뜻의 종군 위안부는 적절한 명칭이 아니다. 국제 사회에서 쓰이는 공식명칭은 일본군 성 노예이지만 할머니들께서 거부감을 가지실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위안'은 안식을 준다는 뜻으로 일본 측의 입장이지만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작은따옴표 안에 넣어서 사용한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합의를 발표했다. 아베 정부가 배상금이 아니고 치유금이라고 강조한 10억 엔을 받은 한국 정부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일본 정부의 우려를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1주년을 맞아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후문 앞 인도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은 경찰과 부산 동구청 공무원들에 의해서 강제로 철거 당하기도 했다. 이 후 철거된 소녀상은 30일에 재설치되었다.
비주얼 다이브(http://www.visualdive.com/)에 따르면 2012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고교생 86%가 '위안부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르고 있다'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아직도 피해 할머니들께서는 수요 집회에 참석하고, 예술 작품을 만드는 등의 방법으로 이를 알리려고 노력하고 계신다. 피스가드너는 현재진행형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바르게 기억하고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이들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견학, 수요집회 참석, 전국의 소녀상 방문을 비롯하여 여러 활동을 할 계획이다. 또한 직접 이벤트를 기획하여 2월 중에 시행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이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