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에 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양소정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홍대입구역으로부터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는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으로 걸어가다 보면, 모퉁이의 벽마다 길게 늘어진 수많은 노란 나비들의 물결을 볼 수 있다. 이 노란 나비들에는 앞서 다녀간 방문객들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글귀가 적혀 있는데, 한국어뿐만이 아니라 영어, 중국어, 그리고 일본어로도 빼곡히 채워진 나비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은 2012년 5월 5일에 문을 열었으며,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이 겪었던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공간이자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며 전쟁과 여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설립되었다.
전시관은 크게 지하 1층에서부터 지상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장소에 따라 상세한 설명이 담긴 mp3 또한 개별 제공된다. 전시관에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쇄석길에서는 전쟁 상황을 연상시키는 포화소리와 함께 돌길을 걸으며 벽면에 전시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이어 연결된 지하 전시관에서는 암울하고 적막한 분위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담은 영상이 보여지는데, 이 어둡고 좁은 공간을 통해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세상과의 단절, 그리고 역사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1층과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벽면에는 ‘호소의 벽’이라는 이름으로 피해자들이 전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그 밖에도 2층 전시관에 위치한 역사관, 운동사관, 생애관, 추모관 등에서 피해자들의 고통스러웠던 삶에 대한 기록뿐만이 아니라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이겨낸 그들의 용기와 희망의 목소리 또한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1층 참여+약속의 공간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과 전시 중 여성폭력 중단을 위한 관람객들의 참여 의지와 약속을 직접 남김으로써 여전히 존재하는 이러한 여성인권 문제들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관련 문제들이 자주 화두에 오르고 있는 만큼, 이러한 역사적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기회가 된다면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에 방문하여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고 평화를 위한 걸음을 한 발짝 앞당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3기 양소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