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보다 무거운 동메달의 가치와 의미
4년간 힘든 훈련을 견디며 생각했던 것은 단 하나,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금메달이었습니다. 역사적인 날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휘날리며 금메달을 대한민국의 품에 안겨주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은 러시아의 압제에 산산이 흩어져 버렸고, 김현우(28 . 삼성생명)는 태극기 앞에 무릎을 꿇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고대하던 결승전 승리 세리머니는 아니었지만 그의 진심은 국민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한국 레슬링의 간판인 김현우는 15일(한국 시각) 브라질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크로아티아의 보조 스타르세비치에 6-4로 역전승했습니다. 지난 2012 런던 대회 금메달까지 2회 연속 메달을 수확해냈습니다.
동메달이 결정된 직후, 김현우는 태극기를 매트위에 깔았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큰절을 했습니다. 광복절에 자신의 조국에게 바치는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세리머니였습니다. 그리고 김현우는 흐느꼈습니다. 자신이 4년 동안 피땀 흘리며 받았던 훈련들과 언제나 곁에서 자신을 응원해주었던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의 눈물이었을 것입니다.
사실 김현우의 세리머니는 당연히 금메달 뒤에 나왔어야 할 순서였습니다. 그러나 세계 레슬링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러시아를 상대로 싸워야했던 김현우는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처구니없고 인정할 수 없는 오심에 무릎을 꿇어야했기 때문입니다.
김현우의 감독은 매트 위에서 눈물을 흘렸고 김현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안타까운 장면을 지켜보았습니다.
[이미지 제공=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3기 장은지 기자 제작,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현재 세계레슬링연맹(UWW)은 세르비아 출신의 회장과 러시아 출신 실무부회장 등이 실세입니다. 심판 40명중 25명이 구 소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현우의 코치는 “심판진의 대부분이 예전 선수시절 소련 국적이었다.” “심판이 경기 승패의 50%이상을 결정짓는다.” 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김현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투혼을 보였고,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하여 스타르세비치에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오른 팔꿈치에 입은 부상에도 얻은 값진 승리였습니다. 동메달 확정 이후 취재진 앞에 선 김현우는 오른팔을 부여잡고 “인터뷰 좀 빨리 해야겠어요. 얼음을 대야겠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경기와 세리모니가 끝난 이후 고통이 한꺼번에 몰려온 것입니다.
[이미지 제공=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3기 장은지 기자 제작,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러시아에게 금메달을 내줬을지언정 끝까지 공정하게 최선을 다하는 올림픽 정신과 투혼을 보여준 김현우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챔피언이었습니다. 진정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김현우의 세리머니는 여러 사람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장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