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가 화성에서 표류하여 생존하는 모습을 그린 소설 마션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노태인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영화 ‘마션’의 주인공처럼 진짜 화성이 아닌 가짜 화성에서의 척박하고 고립된 생활을 가정한 채 1년을 지낸 과학자들이 있다. 바로 우리가 사는 땅 '지구'에서 '화성'의 생활을 체험한 것인데 프랑스 우주생물학자, 독일 물리학자와 비행사, 미국 건축가, 의사, 토양학자 등 국적과 전공이 모두 다른 6명은 지난해 8월 28일부터 화성 생활을 가정한 1년 일정의 고립 훈련에 들어갔다. 이들은 미국 하와이주 마우나로아 화산에 설치한 실험돔 ‘화성’에서 1년간의 훈련을 마치고 이제 귀환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 해발 2499m(8200피트)에 설치한 지름 11m, 높이 6m 돔 안에서 생활하면서 우주복을 입고서만 밖에 나갈 수 있었다. 돔 내부의 과학자들 방에는 간이침대와 책상이 있고 인터넷 사용은 제한됐다. 식량은 가루 치즈나 참치 통조림 등 건조식품 정도였으며 주변에 동물이나 식물도 없었다. 마우나로아는 고도가 높은 탓에 토양에서 식물이 거의 자랄 수 없어 물이 없는 화성 토양과 환경이 비슷하다. 이번 훈련에 앞서 이곳에서 4개월, 8개월짜리 화성 시뮬레이션이 이뤄진 바 있다.
과학자 6명은 지난해 8월 말부터 화성과 비슷한 환경을 갖춘 이곳에서 적응 훈련을 해왔고, 최소한의 식량으로 생활하면서 LED 조명으로 토마토를 키우는 데도 성공했다.
과학자들은 장기간 지구를 떠나 있을 때 신체와 감정의 변화를 점검하고 화성에서 인간이 어떻게 적응할지를 연구했다. 폐기물 처리도 지구에서와는 달리 특별하게 진행됐다. 우주어로 불리는 러시아어 학습시간도 있었다. 과학자들은 한 달에 2∼3차례 ‘화성일기’를 블로그에 연재하면서 “여기에는 휴대전화도, 의료보험 카드도, 자동차 소음도 없다”며 “금본위제 대신 태양본위제가 이뤄지는 곳”이라고 적었다. 이 글은 이메일만으로 전파됐다. 심지어 전달되는 데 20분이 걸렸다. 화성에서 지구까지 전파가 이동하는 시간을 적용한 것이다.
돔에서 화성 생활을 경험한 과학자들은 오는 26일 1년간의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구 현실 세계로 돌아와 신선한 공기와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프로젝트 책임연구원인 킴 빈스테드는 "이번 시뮬레이션은 러시아 지역에서 2011년 520일간 진행한 실험 이후 두 번째로 긴 화성 적응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자들 상태는 괜찮다"며 "이들은 돔 밖으로 나가면 바다에 뛰어들겠다고 떠들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3기 노태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