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속초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는 원칙적으로 할 수 없는 게임인 포켓몬 GO가 속초에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속초 이외에 울릉도, 울산 간절곶에서도 게임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지역 또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포켓몬 GO는 증강현실(AR)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게임을 실행시키고 길거리, 집안 등을 휴대폰 화면 을 통해 둘러보면 곳곳에 위치한 포켓몬 캐릭터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유한나기자]
한국이 지도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남한이 아닌 지역으로 잘못 표시된 속초, 간절곶, 울릉도를 제외한 국내에서는 포켓몬 GO를 할 수 없다. 기존 포켓몬 팬층이 꽤 있는데다가 새로운 형식의 게임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속초와 간절곶 등은 며칠 사이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당일치기로 속초로 향해 식사를 제공하고 포켓몬 GO를 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일정이 없는 이색 여행 상품도 등장했다. 이러한 여행 상품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방문객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속초에는 보조 배터리를 빌려주거나 전동차를 대여해주는 등 관광객을 노린 상품이 불어났고, 공공기관 또한 포켓몬을 활용한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 GO가 가져올 사고에 대해 걱정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포켓몬 GO 유저들이 휴대폰 화면만 들여다보며 움직인다는 것이다. 비가 쏟아지던 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포켓몬을 잡으러 다니는 그들의 모습은 네티즌들의 우려를 샀다. 포켓몬을 좇다 보면 지나가는 차를 미처 피하지 못할 수도 있고, 포켓몬을 찾는 또 다른 사람과 부딪히기도 한다. 더군다나 여러 포켓몬을 찾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수단으로써 전동차를 대여하여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문에 부주의로 인한 사고의 발생 위험이 높다.
사람들은 포켓몬 GO에 대해 궁금한 점이 여럿 있는 모양이다. 우선 포켓몬 GO의 한국 출시 여부에 대해 말이 많다. 이전에도 한국이 Google의 지도 제공 요청을 거부한 적이 있기 때문에 포켓몬 GO의 한국에의 도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의 입장으로서는 상세한 지도 제공이 보안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포켓몬 GO의 세계적인 성공이 과연 AR을 활용한 게임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단지 포켓몬스터라는 캐릭터 자체의 인기 때문인지도 관심거리이다. 만일 AR 자체가 성공의 요인이라면 AR은 게임 산업에서 그 입지를 다지게 될 것이다. 과거에도 AR을 응용한 게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보편화되어 있지 않았기에 포켓몬 GO를 통해 사람들에게 친숙해질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현 시점에서는 우선 포켓몬 GO에 빠진 사람들이 지나치게 게임에 몰입하여 사고를 겪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는데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유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