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명의 사람들이 죽었고, 53명의 사람들이 다쳤다. 이 일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바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이다. 정말로 믿기지 않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 일은 누가 몇 명을 죽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누가’ 죽었는지가 중요하다. 이 총기난사가 일어난 바는, 바로 게이바다.
#인간이되, 사람이 아닌자들
현 21세기,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중 하나인 동성애, 사람들의 시위와 토론을 넘어서 결국 살인이 일어났다. 이 일의 주범은 오마르 마틴(29), 이슬람교도다. 지금까지 동성애자들에 대한 수많은 공격이 난무했지만 이번만큼의 사상자는 최초다.
동성애자들을 반대하는-혹은 증오하는-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적 혹은 개인적이유가 혐오의 이유다. 그들에게 있어 동성애자들은 사람이 아니다. 동성애가 정신질환이 아님이 판정 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얘기다. 또한 ‘세계정신의학회’에선 동성애가 정신질환이 아니라는 성명을 올해 3월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세계정부 유엔(UN)에서는 우표발행등 동성애 지지에 대한 입장을 내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동성애는 치료의 대상이라는 말과 함께, 각종 혐오발언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과 동성애자들이 같은 ‘평범한’ 사람이란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이유에서도, 인간은 차별받아선 안된다. 이것은 ‘세계인권선언’의 기본 전제이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헌법 제 11조 1항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라는 구절을 통해, 어떤 국민도 차별 받지 않아야 함을 명시했다. 극악범들의 인권도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아무런 죄도 없는 동성애자들의 인권이 침해 되어야할 이유가 있을까?
#소외된 약자들, 그리고 죄 없는 자들
다시 총기난사사건으로 돌아가보자. 이 일을 단순히 동성애에 대한 혐오로 단정지을 수 있을까? 최근 일어난 우리나라의 사건들, 강남역 살인사건, 서울 구의역사건, 섬마을 여선생사건, 이 일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들에게 일어난 사건이다. CCTV없는 공중화장실에서 일어난 여자 살인사건, 무리한 매뉴얼을 지켜야했던 한 청년 비정규직의 사고, 경찰서 없는 고립된 섬에서 일어난 학부모의 여선생 성폭행사건. 모두가 아는 사실 그대로만 얘기해도 끔찍한 이 사건들엔, 사회 소외계층들의 눈물이 묻어 있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도 마찬가지다.
이 세상엔 다양한 혐오가 존재한다. 여성혐오, 성소수자 혐오, 장애인혐오등 각계층별로 혐오가 존재한다. 나날히 과학기술은 발전하고, 사람들의 지식과 인권들이 신장됨에도 불구하고, 각종 혐오들이 늘어가는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어쩌면 우리는, 갈수록 살기가 각박해지고, 깐깐한 이 사회에서, 우리의 고통들을 누군가에게 화풀이하고있는지도 모른다.
구의역 사고 당시 김군의 가방에서는 컵라면이 나왔다. 정상적인 밥도 못먹은 채 일을 뛰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조민성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지금 이 순간에도 동성애자들은 자신을 숨기고 살아간다. 자신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때문에, 어쩌면 평생을 숨길 지 모른다. 여성들은 거리를 무서워한다. ‘그녀들’은 성폭행은 물론이고 목숨도 위협당한 사람들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직장에서 목숨을 위협받고, 쉬운 해고에 시달리며, 가장 힘든 일을 함에도 월급은 직장에서 가장 적다.
6월 16일 지금까지, 동성애자 49명, 여자 1명, 19세의 비정규직 노동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조민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