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누군가의 대변이 치료제가 될 수 있다?

by 15기박혜린기자 posted Jun 18, 2020 Views 1225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질병 중 하나인 ‘비만’은 매년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어느 나라 또한 비만의 비율을 감소시키는 데에 성공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은 비만은 게으름이 만들어낸 결과라 생각한다. 그러나 단순히 ‘게으름’이라 치부해버리기엔 무리가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하나의 질병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필요하다. 


_DXobsRb1w3jkIfUlD9dOnyxTROlOa1dXKwkIj6C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박혜린기자]


이러한 질병의 치료를 위해 뉴질랜드에 위치한 오클랜드 대학교 리긴스 연구소(Liggins Institute)에서 ‘Gut Bugs’라는 연구를 수행했다. 비만 치료를 위해 장내 미생물을 이전하는 실험이 세계 최초로 진행되었는데, 이 아이디어는 식분증을 가지고 있는 쥐로부터 파생되었다. 마른 쥐가 뚱뚱한 쥐의 대변을 섭취했을 때 마른 쥐의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관찰한 연구자들은 이것이 반대로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연구자들은 비만을 가지고 있는 14~18세의 80명의 참가자들에게 장내 미생물의 재생과 다양화를 위해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으로 채워진 캡슐을 섭취하도록 했다. 장내 미생물 군집을 다양화하는 것이 비만을 치료하는 핵심 열쇠라면 어떻게 그리고 왜 효과가 있는 걸까?


여러 연구 결과에서 건강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다양한 장내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각각의 박테리아는 다양한 효소를 생산하는데, 장내 박테리아가 더 다양하다면 박테리아는 인간이 만들어낼 수 없는 효소를 생산함으로써 인간이 스스로 얻을 수 없는 그 이상의 영양분 섭취를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박테리아는 사람이 스스로 하지 못하는 섬유를 분해하는 효소를 생산해낸다. 반면에, 한정된 범위의 식단을 섭취해 장내 세균의 다양성이 적은 경우,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으로 인해 비만 또는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란 건강한 박테리아와 해로운 박테리아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이다. 이것은 우리가 건강한 박테리아에서 얻는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의 소화 및 흡수를 돕는 건강한 박테리아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박테리아의 배설을 통해 비타민 K를 포함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분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Gut bugs 연구팀은 다양하고 건강한 박테리아로 채워진 대변으로 만든 알약을 복용하여 새로운 유형의 박테리아를 제공하고 다양화시켜 인간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w91qyOiExzF2r0awv8jqsa3J4JjA1A0io9CsCJ4h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박혜린기자]


결과적으로, Gut bugs 연구팀은 장내 박테리아의 개체 수와 다양성을 늘리는 데에 성공했다. 한 참가자인 Ashlee(18)는 약을 먹은 후 60종에서 100종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였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식단을 평소대로 유지할 것을 당부했고 그 결과, 건강한 사람들의 배설물로 만들어진 약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장내 박테리아의 다양화가 비만을 치료하는 데에 크게 기여를 할 수 있다면, 비만은 더 이상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질병이나 게으름의 결과물이 아닌 쉽게 치료가 가능한 감기 같은 질병일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5기 박혜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782951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930172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1148572
쓰레기섬에 대해 (About Great Pacific Garbage Patch) 2 file 2020.06.30 이채영 22431
전국 학생들이라면 모두 받을 수 있는 '농산물 꾸러미' file 2020.06.29 하늘 15627
스쿨존, 과연 정말 안전할까? 2020.06.29 이수미 14325
공기업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청원, 하루 사이 20만 돌파 file 2020.06.29 박채니 13538
코로나 자가격리 위반자에 대한 대응 file 2020.06.29 임지안 12558
6.25 D-DAY, 국민들 우려대로 전쟁 일어날까? file 2020.06.29 임지안 12822
폐의약품 올바른 분리배출 방안, 사람들은 알고 있나? 2020.06.29 서지은 15358
G- 경제 국제기구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는가? file 2020.06.29 윤영주 14351
세상은 멈추지 않는다 file 2020.06.26 정미강 15051
'어린이 다발성 염증 증후군', 코로나19에 이은 새로운 위협 file 2020.06.26 이다은 14038
한국전쟁 70주년인데...20일간의 일촉즉발 남북 관계 file 2020.06.26 김대훈 16530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씨, 구속 2개월 연장...7월 범죄인 인도심사 추가 심문 file 2020.06.25 김수연 15143
꿈의 직장,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 file 2020.06.25 유시온 14500
전두환, 노태우 동상 철거, 그 이유는? file 2020.06.24 이가빈 13366
어둠의 그림자, 청소년들을 덮치다 file 2020.06.23 최유림 15704
정의연은 과연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 file 2020.06.23 이예빈 13742
소년법 개정되나? file 2020.06.19 이지우 13978
누군가의 대변이 치료제가 될 수 있다? 2020.06.18 박혜린 12258
나날이 늘고 있는 아동학대, 가정폭력...줄일수는 없을까? 2 file 2020.06.17 이채원 18275
등교개학 이후, 학교 VS 코로나-19 2020.06.16 홍승우 12538
미국에서 일어난 시위와 폭동, 'Black Lives Matter' 1 2020.06.16 허예진 16620
'강제징용' 일본의 뻔뻔한 태도 2020.06.10 조은우 12962
PK8303의 추락. 이유와 결과 2020.06.10 이혁재 12544
트럼프 대통령, 중국을 향한 거침없는 비난 file 2020.06.09 김서원 11564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 우리의 인권의식은? 2 file 2020.06.08 유지은 23759
코로나로 인한 여행 file 2020.06.08 양소은 13513
대중교통도 마스크 의무화 1 file 2020.06.05 최윤서 15058
평등하고 자유로운 나라 미국의 인종차별 file 2020.06.02 임상현 13296
체포 과정에서 용의자를 질식사하게 한 미국 경찰, 그리고 이어진 '플로이드 사망 시위' file 2020.06.02 김가희 14308
교과서 속 부정확한 성(性) 지수 교체 시급 file 2020.06.02 박지훈 13198
일본과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차이 2020.06.01 이다진 13056
청소년을 향한 담배 광고, 괜찮은 걸까? file 2020.06.01 김가희 12782
저가항공사들의 반란? 1 2020.06.01 이혁재 12869
멈추지 않는 코로나19,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등교 개학 file 2020.06.01 박소명 14036
코로나 이후 떠오르는 '언택트' 산업 2020.06.01 신지홍 13041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개학 file 2020.05.29 조현수 19401
코로나19로 더욱 깊어진 게임 중독의 늪 file 2020.05.28 오윤성 15704
사은품 가방 얻고 난 후 버려진 커피 300잔 file 2020.05.28 김태희 12377
코로나19 사태, 숨겨진 일등공신은? file 2020.05.27 임서현 12402
대재앙 코로나19, 논란의 일본 코로나 학생 재난지원금 차별 file 2020.05.27 송승연 26527
닌텐도 스위치의 가격 폭등 file 2020.05.27 백진이 13981
학생들이 지금 ‘공허한 메아리’를 듣고 있다고? file 2020.05.27 최유진 13767
한국 최초 기관단총 K1A 2020.05.27 이영민 17413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 놓인 홍콩 1 file 2020.05.26 신지윤 13558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소소하지만 확실한 노력' file 2020.05.26 박아연 13909
‘n번방 사건 영화화’ 논란되자 제작 취소 file 2020.05.26 유시온 15649
역대로 일 안하는 20대 국회... 끝까지 자기 몫은 챙겼다? file 2020.05.26 김대훈 20571
'전 국민 고용보험시대'의 시작 file 2020.05.26 박병성 138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