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0일, 미국에 거주하던 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미네소타주의 한 편의점에서 20달러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서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유사하다고 판단되어 체포되었다. 그런데 체포 과정에서 후에 큰 폭동의 불씨를 일으킨 사건이 발생하였다. 백인 경찰관 에릭 쇼빈이 체포 과정에서 다른 두 명의 경찰관들을 동원하여 플로이드를 바닥으로 누른 후, 무릎으로 목을 약 8분 46초라는 긴 시간 동안 압박하여 질식사하게 한 것이다.
사람이 숨을 못 쉬는 환경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약 5분 미만. 그리고 앞의 상황처럼 사람의 목을 8분이 넘는 시간 동안 압박했을 때 플로이드가 질식사할 것을 분명 경찰관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I can’t breath.’, ‘Don’t kill me.’라고 외치는 플로이드의 애절한 목소리를 묵살했다. 그리고 플로이드가 사망한 이후에도 약 2분 동안 계속 그의 목을 압박하고 있었다. 이러한 경찰의 잔인한 살인 행동은 많은 시민의 분노를 일으켰다. 이에 경찰은 플로이드가 경찰에게 강하게 저항하며 체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자신들의 살인을 정당화하려고 했으나, CCTV 판독 결과 플로이드는 아무 저항도 하지 않고 순순히 수갑을 찬 후 경찰을 따라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체포 도중 질식사를 일으킨 것과 더불어 자신들의 살인을 정당화하려는 경찰의 거짓말에 시민들의 분노는 점점 거세졌고, 현지 시각 5월 27일부터 시민들의 시위가 시작되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김가희기자]
시민들은 이 같은 백인 경찰들의 불필요한 잔인한 제압이 플로이드가 흑인이었다는 이유로 질식사하게 만든 일종의 인종차별이라고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 출현 이후 미국의 인종차별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외치고 있다. 시위대는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살인자들!”이라고 외치며 경찰의 무자비한 제압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고, 시위의 수준도 점점 격해지고 있다. 시위대는 미국의 대형 마트 ‘Target’의 창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상품들을 약탈하고, 경찰에게 고무탄을 발사하고, 경찰차와 경찰서를 불태우는 등 점점 더 과격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정부는 비상사태 선언 및 주 방위군 배치에 나섰다. 미국은 현재 최소 10개 이상의 주에 방위군을 배치했으며, 이는 주 방위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배치이다.
이번 미국 플로이드 사망 시위로 인한 사상자의 수도 무시할 수 없다. 시위대가 던진 고무탄과 물병 등으로 인해 경찰관, 보안요원, 국토 안보부 직원 등 많은 안보 관련 직종 종사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또한 차에 올라타서 시위를 진행하던 한 남성이 숨지고, 과격한 시위 도중 경찰의 제압에 부상을 당한 시민들도 속출하고 있다.
흑인 남성 플로이드의 질식사 사건으로 인해 시작된 이번 시위는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과 미 보안 당국의 제압이 심해질수록 시위대의 저항과 반발도 격해지고 있고, 현재까지만 해도 시위로 인한 많은 상점의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시위가 격해질수록,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과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재조명되고 있는 만큼, 이번 시위가 미국의 11월 대선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위로 인한 피해가 국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하루빨리 미국 경찰들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이루어지고, 시위로 인한 피해가 국가에 더 이상 영향을 주지 않도록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점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5기 김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