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정치계에 새로운 이슈가 하나 등장했다. 지난 2017년 12월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결정했으며 이에 대한 당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018년 1월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양당의 합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통합신당의 출범을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서 통합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통합파와 탈당파로 나뉘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갈등 속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몇 가지의 키워드로 살펴본다.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어떤 길을 걸어왔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두 당 모두 탈당 의원들을 주축으로 창당한 당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국민의당은 안철수 현재 국민의당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의원들을 주축으로 2016년 2월 2일에 창당했다. 창당하는 과정에서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들이 주축이 되어 그 영향으로 제 20대 총선에서 호남의 많은 지지를 받아 총 38석의 국회의석을 확보하였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국에서 새누리당 내에서 책임을 놓고 논쟁이 펼쳐지자 탈당한 ‘비박’계 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창당한 당이다. 2017년 1월 24일에 창당한 바른정당에는 유승민 현재 바른정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시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총 30명의 의원이 당에 속해있었는데 현재까지 수많은 의원들이 탈당한 뒤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여 현재는 단 9명만이 바른정당을 지키고 있다.
한편, 작년에 치러진 제 19대 대선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모두 후보를 내보냈는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4%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3위로 낙선했고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는 6.8%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4위로 낙선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민승기자]
- 통합신당, 어느 정도의 힘이 있을까?
2018년 1월 21일 기준으로 국민의당은 39석, 바른정당은 9석의 국회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제 2야당과 제 3야당의 위치인데,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총 118석의 국회의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는 힘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두 당의 의원들이 모두 합친다고 해도 총 48석으로 자유한국당과 70석 이상 차이가 나는데 현재 통합에 반대하는 탈당파 의원 중 탈당 후 개혁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의원이 18명이라 통합 후의 의석수는 예상보다 더 적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통합신당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민승기자]- 통합신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2018년 1월 3주 차 정당별 지지율에 따르면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48.9%로 1위, 자유한국당이 17.9%로 2위, 바른정당이 6.1%로 3위, 국민의당이 5.5%로 4위, 정의당이 4.7%로 5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리얼미터가 22일 공개한 잠재 정당 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3.9%로 1위, 자유한국당이 17.6%로 2위, 통합신당이 9.9%로 3위, 정의당이 6.4%로 4위, 통합반대당이 4.4%로 5위를 차지했다.
1월 3주 차의 결과에 따르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지지율 합계는 약 11.6%지만 22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9.9%에 불과했다. 이로써 두 당의 지지자들 가운데에는 통합을 반대하는 지지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또한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현재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약 7.7% 차이가 난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민승기자]
- 통합신당의 정치적 색깔은?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창당한 바른정당은 창당 당시부터 개혁보수와 중도우파를 정치적 이념으로 삼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바른정당은 지금까지의 보수와 큰 차이가 없다는 비판과 당의 색깔이 없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이에 따라 보수권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중 대다수가 자유한국당에 지지를 보냈고 결국 수많은 의원들이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창당한 국민의당은 성찰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융합하는 것을 목표라고 밝히면서 중도의 정치적 이념을 보여왔다. 정책과 관련한 당론들도 진보와 보수가 섞인 모습을 줄곧 보여왔다.
따라서 중도우파 계열의 바른정당과 중도 계열의 국민의당이 통합한 통합신당은 이전과 큰 차이 없이 중도-중도우파 계열의 정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 6·13 지방선거, 통합신당은?
현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한 당 지도부들의 협상이 계속 이뤄지고 있고, 또한 조만간 통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얼마 남지 않은 6월 13일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통합신당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창당할 때부터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정치인들이 주축이 되어 지금껏 호남 지역의 지지를 받아왔고, 바른정당은 보수 정당에 걸맞게 주로 영남 지방의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역주의적인 양상이 많이 줄었고 호남과 영남 지방은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강세를 보이면서 통합신당이 과연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이슈를 5가지의 키워드로 살펴보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현재 제 2야당과 제 3야당의 통합인 만큼 수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을 준비하고 있는 당원들과 탈당 후 개혁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당원들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기도 하다. 과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이 우리나라의 여의도 정치권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어올 수 있을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6기 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