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구 명칭 변경은 도로명 주소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까?
인천은 남동구, 서구 등의 도심과 남구, 동구 등의 구도심이 명백히 갈린다. 즉, 구도심에는 많은 노년층의 거주한다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구 명칭이 1981년부터 약 35년간 사용해왔는데 그 명칭을 한순간에 바꾸게 되면 상대적으로 젊은 청·장년층의 경우에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인천에 오래 거주하는 노년층의 경우에는 혼란이 될 수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도로명 주소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이미 수십 년간 사용해온 명칭을 방위와 명칭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변경한다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예로 기업 ‘쌍용’을 들 수 있다. 쌍용의 옳은 표기법은 ‘쌍룡’으로 정확한 맞춤법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기 때문에 고유명사가 된 것처럼 인천의 구들도 이제는 방위로 구별하기보다는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여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천은 재정 자립도가 전국 지역 중 하위권에 해당되는데 구 명칭 변경 시 발생하는 비용 문제 또한 만만치 않아 무시할 수 없다. 표지판 등 여러 시설을 모두 교체해야 되기 때문에 인천의 재정 문제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구 명칭을 변경할 때 모든 주민들에게 의견을 구하지 않은 점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인천 남구의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금까지 우리 남구의 구 명칭이 변경한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하였고 고지를 받은 적도 없었다. 구 명칭을 변경하는 것에는 크게 반대는 하지 않으나 이러한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는 모든 주민들에게 동의를 구하지는 못하더라도 연락을 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하였다. 이미 남구의 경우는 구 명칭 변경이 기정사실화되었지만 동구 등 나머지 구의 경우는 진척이 없는 상태이다. 인천의 모든 구의 이름을 변경할 때 발생하는 부작용 등을 고려하면 인천의 방위별 구 명칭 변경을 그다지 합리적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박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