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오랫동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인류의 숙제였다. 그러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고, 선거권의 확대, 여성 공직자의 사회 진출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몇몇 진취적인 여성을 통해 성 평등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제 ‘가부장제 강요’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고, 여성의 권리 신장은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남성보다 여성들이 아직도 불평등한 위치에 서 있다. 육아의 역할을 여성에게만 떠밀고 있는 세태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성의 노동시간은 육아의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진출에 따라 업무까지 맡으면서 수난 시대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여성들의 권리 신장은 정말 시급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단순히 몰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은연중에 이 사실을 잊고 살아가는 걸까? 이에 대한 의견을 현직 고등학생에게 물어봤다.
<19세 일반고 박 모 씨>
Q1: 학교에서 성 평등 교육을 얼마나 시행하는가? 1년에 2번, 상반기와 하반기에 진행한다.
Q2: 성 평등 교육은 어떻게 진행하는가? 기본적으로 임의로 선정한 학생들이 성 평등 교육 강사와 만나 대화하나, 그 외 나머지 학생들은 TV로 이를 시청한다.
Q3: 교육을 시행할 때, 참여도는 어떠한가? 다른 반도 마찬가지겠지만, 절반 이상이 참여하지 않는다.
Q4: 왜 참여도가 낮다고 생각하나?: 이 교육은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시청하고 있다. 청소년에 대한 성 평등, 서로 소중하니까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등 다 알고 있는 교육을 반복해서 들려주니 지루하다. 그리고 참여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이 없으며, 학원 숙제해야 하는 바쁜 이 시점에서 참여할 만한 것도 없고 흔한 내용으로만 구성된 교육에 참여해야 할 이유가 없다.
당사자는 청소년들이 성 평등 교육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으나, 지속해서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이 아닌 이상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속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성 평등이란 것은 단순히 학교생활뿐만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그 교육은 교육청에서 주관할 정도로 중요하게 논해지고 있지만, 정작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이 사회에서 이같이 중요한 성 평등 교육을 보통 만 19세부터 의무화하지 않는다. 게다가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조차 학교와 관련된 교육만 시행할 뿐, 사회에서 가지는 성 평등에 대한 의미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성 평등을 짐작하는 건 가능할지 모르지만, 진정한 성 평등은 몸소 실천하는 데 있다. 당연히 성 평등을 실천하는 데 하자나 결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성 평등 교육이 여기서 멈춘다면, 페미니스트의 순수한 이념이 가지는 의미, 즉 여성권리 신장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직장 내 성희롱’, ‘대학 SNS 성추행’ 등은 성 평등의 교육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교육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 평등 교육을 확대하고, 필요성을 강조한 능동적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의 변화가 시급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현재기자]
지금 사회에서 육아의 역할을 여성에게만 떠밀고 있는 세태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객관적 자료가 기사에 존재하지 않는다면(인터뷰의 경우에도 단 한 명의 고등학생이 생각하는 의견에서 그치기 때문에) 이 글은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기사가 아닌 기자님 본인의 주관적인 시사 평이 될 수 있습니다.
(기사는 잘 읽었고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이지만 또 다른 타인이 이 기사를 볼 때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겠다고 판단한 내용을 지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