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 사이의 대화에서는 비속어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여러 비속어들이 감탄사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이런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고 대화하면 어색하다고 하는 청소년들이 있을 정도이다. 이런 청소년들의 비속어 사용을 단순히 여기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기의 언어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고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청소년들의 비속어 사용 이유와 그 해결방안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주진희기자]
필자는 2017년 10월 24일부터 2017년 10월 25일까지 2일간 중학교 3학년 학생 약 30명을 대상으로 '비속어 사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평소 비속어를 얼마나 사용하냐는 질문에 '자주'란 답이 58%로 가장 많았다. 비속어를 왜 사용하냐는 질문에는 '재미, 유대감, 남들이 사용해서' 가 상당수였다. 그중에서도 '재미'란 답이 41%로 가장 많았다.
이 결과를 보면, 청소년들의 비속어는 남을 비하하거나 협박하는 등 괴롭힘의 수단이기보단 비속어 원래의 뜻을 버린 청소년들만의 언어라고 볼 수 있다.
평소 사용하는 비속어의 의미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 학생은 51%, '아니오'라고 답한 학생은 48%로 비슷했다. 비속어의 뜻을 모르거나 비속어의 의미를 알면서도 비속어를 자주 사용한다는 결과값 또한 청소년들의 비속어는 비속어 원래의 뜻을 버린 청소년들이 그들만의 언어로 치환한 새로운 언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아무리 비속어 원래의 뜻과 상관없이 사용한다고 한들 비속어 사용이 좋은 언어 습관이 아닌 것은 변함이 없다.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비속어의 뜻을 알고 있으면서도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은 청소년이 유해 매체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언어에 무감각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비속어를 들었을 때 어떻게 반응하냐는 질문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비속어로 맞대응한다, 비속어를 쓰지 말라고 조언한다'가 상당수였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신경 쓰지 않는다'와 '비속어로 맞대응한다'는 위 결과를 보고 예상했던 답인데 '쓰지 말라고 조언한다'는 예상 밖의 답이었다. 비속어 사용에 불쾌감을 느끼고 쓰지 말라고 조언해준다는 것은 긍정적인 방향인 것 같다. 언어는 한번 습관이 되면 고치기 어렵다. 한번 입에 붙으면 계속 사용하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에 무신경해진다. 비속어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비록 자신도 비속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상대방에게 조언을 해준다는 것은 자신의 언어습관도 고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비속어 사용은 당장의 재미와 유대감 등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비속어 자체는 자극적이고 공격적이기 때문에 자칫 청소년 인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비속어 사용의 심각성을 알고 고쳐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속어 사용을 고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유해 매체 접근을 막아라.
청소년들은 유해 매체로부터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언어들을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스트레스를 발산하게 하라.
음악, 운동 등의 예체능 활동을 통해 쌓인 스트레스를 풀게 해야 한다. 특히 단체 활동이 좋다. 단체 활동을 통해 비속어를 쓰지 않아도 유대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5기 주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