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인 줄만 알았던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위안부라는 소재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넣어서 영화의 진정성을 높였다. 2017년 9월 21일 개봉한 김현석 감독, 나문희, 이제훈 주연의 이 영화는 매일 구청에 민원을 넣는 할머니가 영어를 수준급으로 잘하는 구청직원에게 영어를 배우면서 자신이 꼭 하고 싶었던 말을 하게 되는 이야기로, 다른 영화들과 특별히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영화 속 숨겨진 진심을 전달하는 방법이다. 과하지 않은 연출력과 조금은 서투르지만 진정성 있는 이야기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사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처음에 이 영화가 위안부 소재를 다룬 영화인 줄 모르고 본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초반부까지는 위안부에 관한 이야기가 전혀 없다가 후에 할머니(나문희)가 자신이 위안부임을 밝히고 미국 법정에서 증언을 하면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위안부'라는 문제가 우리와 더 이상 먼 얘기가 아니며, 영화 자체로서는 상업성 추구보다는 위안부라는 역사에 대한 가치와 신념,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과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줬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성공한 영화다.
억지 눈물이나 폭력성 없이도 잔잔하게 하고자 하는 말을 명확히 전달하고 우리의 가슴을 울린 영화.
영화 '귀향'이 그 당시의 폭력성과 슬픔을 보여주었다면, 이 영화는 그 후 피해자들의 당당한 삶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배수빈 기자]
한국인들 중에서 이제는 '위안부' 문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일본이 제대로 사과하고 역사를 인정하는 그날까지, 그 이후로도, 우리는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되고 알기만 해서도 안 된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보면서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5기 배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