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미국 CNBC 방송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뉴욕에 있는 투자 회사인 겔프만 블루프린트와 CEO인 니컬러스 겔프만을 다단계 투자 사기인 ‘폰지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CFTC는 겔프만이 비트코인 투자자들 80명을 속여 60만 달러 이상을 부당하게 취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폰지 사기’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폰지 사기는 아무런 사업도 벌이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을 모은 다음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 말이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4기 오경서기자]
이는 1920년대 미국에서 찰스 폰지(Charles Ponzi)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국제우편쿠폰이 당시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크게 변한 환율을 적용하지 않고 전쟁 전의 환율로 교환되는 점에 착안하여 해외에서 이를 대량으로 매입한 뒤 미국에서 유통시켜 차익을 얻는 사업을 구상하였다. 그는 45일 후 원금의 50%, 90일 후 원금의 100%에 이르는 수익을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투자자를 모집하였고 그 소문은 미국 전역에 퍼져 수많은 투자자들이 모여들게 되자 투자 총액이 4개월 사이에 10만 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를 통해 무일푼의 이민자였던 찰스 폰지는 백만장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실상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금융 피라미드였다. 의심을 품은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자 그의 사업은 순식간에 몰락했다. 폰지는 결국 파산신청을 하고 사기혐의로 구속되었다. 미국에서는 폰지의 사기행각으로 인하여 피해자 4만 명, 피해액 1억 4천만 달러가 발생했고 5개 은행이 도산했다고 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폰지 사기로는 2004~2008년 사이에 일어난 ‘조희팔 사건’이 있다. 조희팔은 전국에 10여 개 피라미드 업체를 차리고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30∼40%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 3만여 명의 돈 4조 원을 가로챈 사기꾼이다. 국가경제를 위협했던 조희팔은 결국 사법판결을 받지 못하고 도피 중 사망하였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이 500만 원을 돌파하는 인기를 누리면서 비트코인 사업을 이용한 폰지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가짜 비트코인 지갑, 가짜 비트코인 검색 서비스 등의 폰지 사기 위험이 커짐에 따라 비트코인 사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폰지 사기는 1997년 알바니아를 무정부 상태로 몰아갔던 것과 같이 엄청난 경제적 파장을 일으키는 중대범죄이다. 폰지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허황된 꿈을 파는 사업을 항상 경계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4기 오경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