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되지 않은 과거는 반드시 되풀이 된다.” 본 기자가 참 좋아하는 이 인용구를 실제로 적용하며 깊이 생각해 볼 날이 이렇게 빨리 찾아 올지 몰랐다.
2016년 2월 1일, American International School- Chennai 에서 Discovery day 가 열렸다. Discovery day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직접 팀을 이뤄 체험 학습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 처음 기획된 행사이다. 이렇게 각 그룹이 계획한 활동들을 하루 동안 나머지 학생들이 골라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 다양한 활동들 중 당연 눈에 띈 건 "Comfort women project" 였다.
"한국 위안부 상황을 모두에게 알리자" 라는 취지로 시작된 이 활동을 선택한 학생들은 그룹 리더가 준비해 놓은 위안부 비디오를 함께 보면서 의견을 나누었는데 한국인들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위안부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말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열띤 토론 후 학생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있는 위안부를 기억하고 그 분들을 향한 지지를 표현하기 위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팔찌를 만들었다.
(사진 제공=김혜진)
이 활동을 계획한 김혜진(18) 학생은 위안부 프로젝트의 그 다음 행보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여성인권 보호 운동을 위해 이 활동에서 만든 팔찌로 기부운동을 열어 지지를 표할 것이며 진정한 "타협과 용서" 라는 주제로 어떻게 국제적 마찰을 줄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하여 토론해 보고 싶다고 답하였다. 이러하듯 본 기자의 학교 뿐만 아니라 세계 이곳 저곳에서는 지금도 다양한 위안부를 기억하고 지지하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이루어 졌던 위안부 협상 타결이 위안부 문제 해결의 끝이 아니었던 걸까.
지난해 12월 28일 대한민국 외교부와 박근혜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위안부 협상 타결 발표에 대한민국이 떠들썩 했다.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던 우리 대한민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생각을 모아 합의를 했다는 소식에 모두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본이 드디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던 것일까, 우리정부가 드디어 힘을 써 위안부 할머니들의 권리를 찾아 온 것일까 궁금증을 억누르지 못하고 일본과 한국이 타결한 합의문을 읽어본 본 기자는 몇 가지의 의문점에 도달했다. 본문은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의 전문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서울을 방문하고 윤병세 장관을 만나서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일 위안부 문제는 지금까지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협의해왔다. 그 결과에 기초해 일본 정부는 이하를 표명한다.
1.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에 관여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 아베 내각 총리대신은 일본국 내각 총리대신으로서 다시 한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갖고 상처입은 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깊은 사죄를 표명한다.
2.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도 본 문제에 진지하게 임해왔으며, 이에 기초해 이번에 일본 정부의 예산에 의해 모든 전(前) 위안부분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다.
3. 일본 정부는 이상 말씀 드린 조치를 한국정부와 함께 착실히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이번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음을 확인한다. 일본 정부는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본 문제에 대해 상호 비판하는 것을 자제한다.
앞서 말씀드린 예산 조치에 대해서 규모로서는 10억엔 정도 산정하고 있다.
이상 말씀드린 것은 양 정상 지시에 따라 협의한 결과이고 일한 관계가 새로운 시대로 들어갈 것을 확실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일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지금까지 양국 국장급 협의를 통해서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이를 기초해서 한국 정부는 아래와 같이 표명한다.
1.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표명과 이번 발표에 이르는 조치를 평가하고 일본 정부가 앞서 표명한 조치를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일본 정부와 함께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됐음을 확인한다.
2. 일본정부가 한국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을 우려하는 점을 인지하고 관련단체와의 협의하에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
3. 한국 정부는 이번에 일본 정부가 표명한 조치가 착실히 이행된다는 전제로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이번 문제에 대해 상호 비판을 자제한다.
이상으로 한국정부 입장 말씀드렸다. 한일국교정상화 50년 넘기기 전에 기시다 외무상과 그간의 지난했던 협상에 마침표 찍고 선언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근본 협의의 후속조치가 확실히 이행돼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길 바란다.
과거사 현안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협상이 마무리되는 계기로 새로운 한일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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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측은 우리나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사죄를 표한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강제적으로 무력에 의해 일본에 끌려갔다는 사실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이 문제가 자신들이 초래한 국제적 악행이라는 본질적인 사실을 부정하는 상태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했다는 것은 과거의 악행들의 책임은 자신들에게 있지 않다는 리더 답지 않은 발언이다. 가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어 소녀상에 대해 언급했다 소녀상은 위안부의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만들어진 조각상으로서 전쟁의 아픔과 우리 위안부 피해자 들의 고통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만들어 졌다. 물론 누군가는 이 소녀상을 이전 하는 것이 무엇이 대수일까 하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이 그 역사의 상징물을 옮기기를 촉구 하는 것이 과거를 부정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국제 사회에서 위안부 언급을 자제 해 달라는 일본의 협상 내용은 그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일말의 배려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잘못된 과거에 대해 비판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 일에 대해 비판 당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이기적인 발언이다. 어린 나이에 타국으로 끌려가 정신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학대 받은 피해자들의 자존심을 밟아버린 일본이 어떻게 자신의 자존심을 챙길 수 있을까? 이 잘못을 국제적으로 인정하고 뉘우치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만이 일본이 떳떳하게 과거를 언급하고 짚어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외교적 교합과 새로운 한일 관계를 들먹이면서 할머니들의 고통스러운 나날들과 허무하게 흘려 보낸 청춘을 일본 정부의 사과 한 줄과 10억 엔의 돈으로 무마시켜버리는 정부가 일본 정부 측의 “눈 가리고 아웅”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다. 대한매일신문의 정운현 기자님의 기사의 한 줄 처럼 백 년의 한을 10억 엔과 엿 바꿔 먹듯 한 이 황당한 상황을 초래한 우리 외교부와 정부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무슨 낯으로 볼 수 있을까. 가장 진실된 역사로 채워져야 할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쓰라리고 멍든,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극악무도한 일본의 인권 침해의 기록 등재를 포기하고, 고통 속에서 돌아가신, 혹은 암담한 현실 속에 살고 계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의 역사책 기재를 놓고 고민 해야 할만큼 우리 정부가 한일 관계의 계선을 위해 노력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누구도 뚜렷한 답을 할 수 없다. 이를 바로 잡는 것은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국제사회가 꼭 짚고 넘어 가야 할 숙제이다.
깨끗이 청산되지 않은 어두운 과거 위에 수백 수천 번의 덧칠을 한다 한 들 얼룩은 남기 마련이다. 한국인으로써 필자가 보고 싶은 것은 일본측의 "한국의 지긋지긋한 보챔 끝에 하루빨리 떨쳐버리고 싶어" 내뱉은 진심 없는 사과문 한 줄과 세계의 비난 어린 시선을 피하기 위해, 또한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어준 10억 엔의 금액이 아닌 그간 강하게 부정했던 과거 악행에 대한 깨끗한 인정, 위안부 피해자들을 향한 진솔한 사과와 이러한 일이 절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는, 한국과 국제 사회를 향한 "약속" 과 “다짐”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모두가 보고 싶은 것은 진정 우리 민족의 오랜 아픔을 "협상" 으로 끝내려는 한국 정부, 한일 관계의 진전을 위해 위안부 문제를 얼른 타결해야만 하는 하나의 안건으로 바라보는 정부가 아닌 우리 민족의 인권 보호와 안녕을 위해 잘못된 것은 꼼꼼히 바로 잡아야 한다고 떳떳이 선언 할 수 있는, 언제까지나 맞서 싸울 다짐이 되어있다고, 국민들에게 함께 하자고 말 할 수 있는 그런 정부일것이다.
흐지부지 하게 마침표를 찍어버린 우리의 과거가 언제, 어떠한 형태로 다시 우리를 찾아 올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어느 누가 편히 다리를 뻗고 잘 수 있을까? 김혜진 학생의 말처럼 우리는 진정한 타협과 용서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 3기 이지선기자]
위안부 문제 정말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해결이 되어야하고, 진실이 규명되어야하는 문제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