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주제로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달리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언론인들은 오직 특종과 화제성을 위해서 자극적인 요소에만 집중하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으며, 정작 터트려야 할 비리 사건들은 덮어두는 부끄러운 언론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정말 부끄러운 것은 그런 언론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기레기(기자 + 쓰레기)라는 신조어가 생겨나 붙을 정도로 언론답지 못한 행동을 하여 언론인의 얼굴에 먹칠을 하곤 한다. 그런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가 바로 <스포트라이트> 다.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미국의 유명 신문사 보스톤 글로브의 실제 팀이었던 스포트라이트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2002년 매사추세츠주 가톨릭 교회의 신부들이 10년동안 어린 아이들을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을 두고 그것을 사회에 알리고자 하는 언론의 사투를 그려냈다.
스포트라이트팀의 기자들은 종교라는 절대적이고 커다란 장벽에 부딪치게 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를 진행한다. 그들은 피해자, 용의자 및 관려된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취재를 하는데 그때마다 항상 수첩을 꺼내어 “메모를 해도 될까요?” 라는 말로 양해를 구하고 그들의 말을 메모하고 모아서 분석한다. 그리고 피해자들의 상처에 가슴 아파한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피해자들의 상처가 생각나서 교회를 갈 수 없고 자신의 모교에 있던 신부가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가 드러나자 자신들은 운이 좋았을 뿐이었고 우리도 당할 수 있었던 일이라며 분노하고 피해자들에 상처에 공감한다. 하지만 차갑고 날카로운 언론인의 자세도 갖추고 “이런 걸 보도하는 게 언론입니까?” 라는 질문에 “이런 걸 보도하지 않는 게 언론입니까?” 라는 말로 되받아치며 언론의 본질에 대해 일깨워주기도 한다. 위험을 무릅쓴 취재, 어떤 상황에서도 언론인의 본분을 잊지 않는 자세,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 이 모든 게 언론인이 갖춰야 할, 배워야 할 자세이다.
영화 <스포트라이트>가 100% 이상적인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언론인들과 언론인을 꿈꾸는 이들이 자아성찰을 하고 어떤 언론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미지 촬영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임하늘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 = 3기 임하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