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BTI가 한국의 젊은 층을 뒤흔들고 있다. 유튜브를 섭렵한 것은 물론 웹툰 상에서도 이것을 주제로 하기까지 하였다. MBTI는 성격유형 검사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간단하게 10분 내외로 확인할 수 있다. 검사를 전부 끝내면 영어 알파벳 4글자로 결과가 나오게 되고, 총 16개의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여기에서 이 결과를 신뢰하는 유형과 신뢰하지 못하는 유형으로 사람들은 갈리게 되는데, 자신과 유형의 특징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신뢰하기도 하고, 수억 명의 인구를 16개로 토막 썰기 하듯이 분류하는 것은 억지라고 생각해 불신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MBTI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통해 각자만의 판단 기준을 세워보자.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MBTI의 정의를 알아보자. MBTI는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마이어스와 그녀의 딸 브릭스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의 심리유형론을 바탕으로 만든 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이다. 카를 융의 심리유형론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각 개인이 주변의 정보를 수집하고 결과를 내려 이러한 기능을 사용할 때 어떤 태도를 지니는지를 기호에 맞게 구분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심리검사가 갖춰야 할 신뢰도와 타당성이 MBTI에 잘 나타나 있다고 말한다. 더 자세한 정보는 한국MBTI연구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이유진기자]
먼저 검사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MBTI연구소' 연구소장의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가 검사를 할 때 주로 사용하는 무료 사이트 ‘16personalities'는 영국의 무자격회사가 MBTI 코드를 도용하여 만든 검사체계로 정확한 MBTI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또한 이 사이트에서 각 유형에 붙인 별칭들이 성격을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 전문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사이트는 MBTI form이나 어세스타 두 가지뿐이다.
그다음으로는 MBTI의 활용이다. 보통 사람들은 검사를 통해 자신의 특징을 읽어보고 얼마나 잘 맞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하지만 원래의 목적인 그것이 아니라,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고 상대와 나의 생각의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더욱 돈독한 관계를 쌓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본질적인 목표이다. 간혹가다 MBTI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결과를 맹신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좋고 나쁜 성격에 대한 선을 나누게 되고 그것은 결국 편파적인 생각을 갖게 유도한다. 결국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무례한 발언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야매 MBTI 자가진단표'를 예시로 사용하자면, J는 계획적이고, P는 게으르다고 적혀있다. 이 말만 들으면 J가 P보다 더 좋은 성향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P 성향은 세부적인 내용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좋다 싫다 할만한 간단한 것이 아니다.
MBTI를 취미처럼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누군가의 성격이나 성향이 틀에 고정되어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는 것이 MBTI의 기존 목적이 부합할 수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5기 이유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