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수민기자]
2018년 10월 31일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가 11월 21일 기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개봉 24일 차를 맞는 11월 24일을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는 무려 387만 8704명이며 이 기세가 계속된다면 머지않아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실존 '가수'를 중심 소재로 한 영화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데에는 일명 '퀸 세대'의 추억과 더불어 젊은 세대의 귀에 들어오는 독특한 감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와 그 외 멤버들의 현란한 연주의 조화로 이끈 잇따른 흥행과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영화산업계는 전국 8개 상영관에서 지난 11월 6일부터 9일까지 총 4일간 '싱어롱(sing along) 상영회'를 개최하였다.
싱어롱 상영회란, 영화의 OST를 관객들이 음악이 흘러나오는 순간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스크린에 가사를 띄워 놓은 것을 말한다. 이번 싱어롱 상영회에서 관객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퀸의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싱어롱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은 천차만별이다.
한 관람객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며 노래도 부르니 실제로 공연장에 온 기분이다. 앞으로 전국적으로 싱어롱 상영관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싱어롱 문화에 대해, "상영관이 따로 설치되지 않는다면 기존에 조용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싶은 관람객들이 상영관 부족으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이런 문화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는 "싱어롱 상영관이 확대될 경우, 다른 2D 영화에 비해 가격이 인상된다면 굳이 영화를 보며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돈을 더 지불하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한때는 흥행하더라도 나중에는 사람들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사라지게 되는 '일회성 문화'로 전락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떼창문화'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다양한 관점은 이전부터 존재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콘서트 공연'이다. 해외 가수들의 내한 공연 영상을 보면 관중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콘서트장에서도 이런 떼창 문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떼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대부분은 "떼창은 한국인의 특별한 문화이다. 현장에서 관중들이 음악을 따라 불러주면 좋아하지 않는 가수는 없다. 이런 문화가 국가적 차원에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용하게 음악 감상을 하고 싶으면 공연장이 아닌, 개인적으로 기존의 음원을 들으면 되지 않은가"라고 말하며 떼창을 정당화했다. 반면에 떼창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의 목소리 때문에 공연 집중에 방해가 된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런 공연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차이 문제는 앞으로 우리나라 공연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요구되며 양측 모두의 의견을 고려해 최선의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김수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