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9일(토요일), 충청남도 논산시에서 유니세프 아동 친화 도시 조성을 위한 시민참여조사 원탁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논산시 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되었으며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여하였다.
유니세프 아동 친화 도시는 말 그대로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뜻이다. 아동이라고 하면 청소년보다 좀 더 어린아이들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니세프에서 말하는 아동은 만 18세 미만의 아이들이다. 그래서 성인과 초·중·고등학생들이 다 참여한 것이다.
아동 친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10가지의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 아동과 관련된 일은 아동의 의견을 듣고 고려해야 하고 모든 아동의 권리를 증진시켜야 하며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원칙에 따라 아동권리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이 외에도 아동권리 전담기구 설치, 아동 영향 평가 실시, 아동 관련 예산 확보, 정기적인 아동 실태보고, 아동 권리 홍보, 아동을 위한 독립적 인권기구 개발, 아동 안전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원탁토론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이번 토론은 나잇대가 비슷한 토론자들끼리 조를 나누어서 자유 토론을 나눈 뒤에 세부 주제에 대한 참여자들의 의견을 발표하는 전체 토론을 하고 투표를 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토론자들은 총 6개의 영역에 대해서 토론을 했다. 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권, 안전과 보호, 보건과 사회 서비스, 교육 환경, 가정(생활) 환경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아주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한 차례 자유 토론과 전체 토론을 마친 뒤에 투표를 실시한 결과 논산시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의제는 놀이와 여가, 안전과 보호였다. 논산시의 문화시설은 다른 도시에 비해 부족하며, 논산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너무 먼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토론 참여자들은 청소년 수련관 같은 곳이 논산시의 다른 곳에도 지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과 보호에서도 많은 의견이 나왔다. 먼저,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지지 않은 것이다. 논산에는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아주 많다. 논산 건양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자전거 도로가 학교 주변에만 갖춰져 있고 게다가 그 도로도 문제가 많다"라고 했다. 자전거 도로의 보수와 추가적인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운전자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번 토론에 참여한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스쿨존 안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버스 정류장 시스템이 시내와 가까운 곳에만 설치되어 있고 그마저도 다른 지역 버스 정류장 시스템에 비해 부족하다고 한다.
두 번째 투표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해결해야 하는 것을 투표하였다. 참여와 시민권, 교육 환경이 중요도가 높은 의제로 선정되었다. 참여와 시민권에서는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자율적인 참여보다는 학교와 계획해서 참여시켜야 하고 아동친화도시에 관련된 대회를 주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환경은 주로 다문화 아동들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기존의 학생들이 받는 교육을 따라가지 못해 고등교육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논산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고등학교에서 찾기 어렵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배려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을 통해서 시민들의 의견을 확인하고 오는 10월에는 시민 요구확인을 위해 온라인 조사를 11월에는 시민 의견과 시청의견을 통합한다고 한다. 이번 토론과 예정되어 있는 온라인 조사와 의견 통합의 과정을 잘 거쳐서 논산시가 유니세프에서 인정하는 아동 친화 도시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5기 윤우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