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하은지기자]
2017년 상반기의 히트 프로그램 엠넷의 '프로듀스 101 시즌 2'가 막을 내렸다. 101명의 참가자 중에서 선발된 11명의 연습생들은 8월 7일 '워너원(WANNAONE)'이라는 이름으로 데뷔를 하게 될 예정이다.
성 상품화 논란, 부정 투표 논란, '악마의 편집' 등 '프로듀스 101 시즌 2'에는 여러 논란이 따랐었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습생이 데뷔할 수 있도록 문자 투표에 열을 올렸고, 프로그램은 최고 시청률 5.4%를 기록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이런 성공 뒤에는 시청자들의 어마어마한 '팬심'이 있는데, 이는 굉장히 독특한 감정이다. 실제로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참가자를 만나게 되어 실제로 친분을 쌓을 확률은 몹시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에게 유사 연애의 감정을 보이며 열렬한 관심을 보낸다. 특히 '양육', '입양' 등의 표현을 쓰며 연습생에 대한 자신의 '팬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닿기에는 너무나 먼 'idol', 우상인 연습생들에게 팬들은 어떻게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것일까?
그 핵심은 '내가 좋아하는 참가자의 성장과 성공을 보장하겠다'는 일종의 '양육 심리'이다. 팬과 아이돌은 현실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돌들은 팬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특징들을 갖고 있고, 그런 점들을 극대화한다. 보이그룹, 걸그룹에서 각 멤버마다 '섹시함 어필', '귀여움 강조' 다른 역할이 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특징들을 내세우며 아이돌들은 인기를 끌게 되고, 팬들은 그런 아이돌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을 돕는다. 앨범을 사거나, 콘서트에 가고, 관련 굿즈를 사는 것이 그 예시이다. 자신의 '우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독특함은 팬들의 역할이 더욱 적극적인 형태로 변했다는 점이다. 이제는 팬들이 자신이 원하는 멤버를 직접 고르고, 연습생들은 자신을 '선택' 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어필한다. 또한 팬들은 '00맘', '양육', '파양'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팬으로서 자신의 '선택'을 더욱 강조하는 표현들이다. 팬들은 더 이상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생산해내는 대중문화의 소극적 수용자가 아니다. 이제 그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돌들을 끌고 갈 수 있게 되었다.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101명의 연습생들뿐만이 아니다. 엔터테인먼트 시장과 아이돌 문화가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도 확인해볼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서 분석적으로 관찰해보는 태도도 갖춰보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하은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