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감수성을 찾아가는 세계여행기 :1탄] 세계의 최서단, 카보 다 로카 (Cabo Da Roca)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정다우기자]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끊임없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로 숨을 크게 들이쉰 뒤 눈을 떠본다. 가슴이 뻥 뚫리는 망망대해가 펼쳐진 이곳이 바로 ‘호카 곶 (Cabo Da Roca)'이다. 서경9°30', 북위 38°47'에 위치하는 이곳은 말 그대로 ’대륙의 끝‘, 정확히 표현하자면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이다. 호카 곶은 포르투갈 신트라 지방에 위치한다. 포르투갈 왕의 여름별장이 있기도 한 이곳, 신트라 역사지구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아기자기하고 장난감 세상 같은 신트라 역사지구의 다른 곳들과 달리, 호카 곶은 절로 감탄이 나오는 ’사이다‘같은 장소이다.
호카 곶에는 정말 바다와 몇 개의 건물 외에는 아무것도 찾아볼 수 없다. 현대에선 접하기 힘든 손닿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모습은 이곳이 인간의 영역이 아닌 기분도 들게 한다. 실제로 이곳에는 등대, 관광안내소, 십자가가 달린 석비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정다우기자]
빨간 지붕을 단 등대는 이곳과 잘 어울리는 풍경을 자아낸다. 세계의 사진작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말이 의심스럽지가 않다. 먼 바다에서 시선을 돌려 이 등대를 바라보니 이곳이 대륙의 끝이라는 것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정다우기자]
눈을 돌리면 십자가가 달린 웅장한 표지석이 보인다. 이 비석은 1979년 신트라 시에서 세운 것으로, 이곳의 위도와 경도, 그리고 포르투갈의 ‘국민시인’ 카몽이스(Luis de Cam es)의 시구인 ‘Aqui… 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 a…’ ‘이곳에서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가 새겨져 있다.
관광안내소에서는 특별한 증명서를 판매한다. 바로 세계의 최서단에 방문했다는 ‘방문증명서’를 5유로, 10유로에 판매하고 있다. 그 외에도 신트라 지방에 대한 정보나 다른 관광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방문해 보면 좋다,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대륙의 끝 ‘카보 다 로카’는 언제나 변함없이 강한 바람이 불고, 거센 파도가 친다. 이곳을 120%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일몰 시간. 또는 일출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땅의 끝에서 해가 떠오르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회에게 상처받은 현대인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위대한 자연의 풍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정다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