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시샘하는 추위도 다 가고 매화와 벚꽃 등 다양한 꽃이 피며 따뜻한 봄기운이 만연한 4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봄을 좋아하지만 숫자 4는 그렇지 않다. 시간을 봤는데 4:44이면 괜히 기분이 찜찜하기도 하고 병원이나 일부 건물에서는 4층을 Four(4)의 약자인 F로 써놓은 곳들이 있으며 아예 3층에서 5층으로 건너뛰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숫자 4를 그렇게 미워하는가?
그 이유는 굉장히 단순하다. 단지 숫자 4의 발음이 죽을 사(死)와 같아서 숫자 4가 불운의 숫자라고 생각하며 꺼린다.
숫자 4는 정말 불운의 숫자일까?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수인기자]
아이러니하게도 숫자 4는 미움을 받으면서도 우리 생활 곳곳에 숨겨져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다.
잘 생각해 보면 책상과 의자의 다리도 4개, 자동차의 바퀴도 4개 우리 몸의 팔과 다리도 사지로 4개이다.
'4'는 우리 민족과도 인연이 깊은 숫자이다.
관혼상제도 관례(성인식), 혼례(결혼식), 상례(장례식), 제례(제사)로 총 네 개이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사군자 매(매화), 난, 국(국화), 죽(대나무) 또한 모두 4개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 서, 남, 북도 우리 생활 속에서 크게 자리 잡고 있으며 선조들도 동서남북으로 성문을 쌓았다. 대표적으로 서울의 사대문으로 흥인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숭례문(남대문) 그리고 북쪽의 숙청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는 세상은 물, 불, 흙, 바람의 4원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4원 소설'을 주장하였고 고대 그리스인들은 숫자 4를 좋아하였는데 그 이유는 1부터 4까지 더하면 10이라는 숫자가 나온다는 이유였다. 고대 로마인들의 '4'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시를 만들면 초석을 꼭 정사각형으로 만들었으며 문은 4개씩 달았다.
또 사람들의 4에 대한 모순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네 잎 클로버이다.
네 잎 클로버는 잎이 사람들이 꺼리는 4개 임에도 불구하고 찾으면 소원을 이루어준다며 행운의 상징으로 꼽혔다. 모두들 풀밭에 토끼풀이 있으면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네 잎 클로버를 열심히 찾아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4'는 미움받는 듯하면서도 전 세계 생활 곳곳에서 무의식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숫자이다.
때론 안정적이고 완벽한 숫자라는 소리를 듣는 4지만 단순한 이유로 미움을 받는 숫자 4에 대해서 약간 안 좋은 감정이 있었다면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김수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