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울산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져 왔다. 바로 일본에서 울산으로 이송되었던 돌고래(UD-9)가 나흘 만에 폐사하였다는 소식이었는데, 이는 많은 동물 보호단체의 분노를 일으켰고 돌고래 사육에 대한 문제가 대두하였다.
돌고래는 일반적으로 몸길이 4.5m 이하의 중소형 고래를 지칭하는 말이다. 돌고래의 아이큐는 80으로 초음파를 통해 동료들과 무리 지어 다니며 대화하고 기억력도 좋은 동물이다. 하루에 자그마치 100km 이상을 이동하는 돌고래에겐 수족관이란 좁은 수조 안은 고문시설이나 다름이 없다. 유리관에 초음파가 반사되어 들려오는 것 또한 돌고래들에겐 괴로운 일이다.
이 돌고래는 뱃길과 육로를 합쳐 1천km 이상을 이동했고 한국에 도착한 이후에는 가로 30m, 세로 15m, 수심 4m의 수조에 수용됐다. 하지만 돌고래는 먹이를 거부하다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결국 폐사했다. 사인은 세균성 기관지 폐렴으로 밝혀졌는데 원래 이 세균은 돌고래의 체내에 존재하나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병을 일으킨다고 한다. 면역력이 약해진 이유에는 좁은 수조와 긴 이동 거리가 영향을 미쳤다고는 예상이 가는 대목이다.
몇몇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해양생물들에 대해 더욱 쉽고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수족관은 필수적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말 아이들이 해양생물들에 대해 이해하고 느끼고 공감하게 하려면 수족관에서 고통받고 있는 해양생물들을 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고래와 물고기들을 지켜보며 고통받고 있는 모습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 채 수족관에 갇혀있는 생물들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해양생물들이 받는 스트레스의 끝은 죽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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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션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가까이서 관찰한 것만으로도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일반적으로 마지막 장면을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는다. 바로 위 사진처럼 백상아리와 잠수부가 나란히 헤엄하는 장면인데, 영화감독은 이 장면을 인간이 먼저 바다 생물에게 다가가 서로 이해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찍은 것이라고 한다. 이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뜻처럼 동물과 인간은 서로 공존해야 하는 존재이지, 누군가가 그 다른 존재보다 우월한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지구 안에서 아름답게 어울려 살아가는 두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이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