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확진자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태국이 현재 다시금 코로나로 인해 비상에 걸렸다. 사실상 국경을 봉쇄하고, 규제를 강화해서 확진자 수를 한 자릿수 내지 열댓 명으로 낮춘 태국이 사흘 새에 1,300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작은 미얀마와 마주하고 있는 치앙라이주부터이다. 11월 말 즈음, 국경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한 확진자 A 씨가 미얀마에서 태국으로 밀입국했고 A 씨는 이곳저곳을 방문했다. 이 중에는 태국 제2의 도시인 치앙마이를 포함한 여러 도시, 그리고 치앙라이시에서 수천 명이 참가하는 팜 페스티벌도 방문했다. 몇 달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시민들의 방역 의식이 해이해졌고, 이로 인해 A 씨가 다녀갔던 도시에서 수십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2월 들어서는 태국 남부의 코로나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7기 이지학기자]
12월 19일, 방콕에서 차로 단 40분 거리에 있는 싸뭍싸콘주에 있는 한 어시장에서 500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이 어시장에 상주하는 한 여성이 양성 판명이 난 뒤, 계속해서 선별 검사를 하는 와중에도 확진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확진자의 대부분은 미얀마 출신의 이민 근로자였고, 무증상 감염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태국 방역 당국은 해당 주에 대한 봉쇄 조치를 했으며 모든 교육 시설, 음식점, 호텔, 백화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대해 14일간 폐쇄 명령이 내려졌으며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통행 금지 조치도 이뤄졌다. 첫 번째로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에 대한 감염 경로는 명확지 않지만,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고 어시장에 이민 근로자가 많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어시장의 유통업자에 의해 감염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어시장은 소독을 위해 폐쇄 중이며, 장사는 이후에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선별 검사를 진행하는 중에 지난 21일, 8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와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확진자 중에는 다른 주를 방문한 사람들도 많아 태국 남부 전체가 긴장 상태에 빠져있다. 게다가 태국 북부의 치앙라이 주의 주지사가 지난 18일 치앙라이는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고 성명을 낸 것이 무색하게 코로나를 앓고 있는 주변국으로부터 밀입국을 시도하려는 외국인들을 체포하는 등 아직은 태국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신호가 울리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7기 이지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