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4일,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으로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했다. 그동안 ‘여성이 차를 몰고 밖으로 나가면 자연스럽게 다른 남성들을 많이 접하게 되고, 그러면 문란하고 부적절한 성생활을 하게 돼 가정의 가치가 무너지게 된다’ 등의 이유로 사우디 여성들의 운전이 금지됐었지만 작년 9월, 사우디 왕실이 여성들에 대한 운전 허용을 발표하면서 지난 6월 24일 이후 여성들이 공식적으로 도로에서 운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정책이 사우디 여성의 운전에 대한 자유를 완벽히 보장하는지는 의문이다. 아직도 사우디 여성들은 남성 보호자 없이 외출 할 수 없고, 신체를 드러내는 의복 착용, 가족이 아닌 남성과의 교류, 혼자 여권 만들기 등이 금지되어 있다. 이 중 특히 ‘남성 보호자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사우디 여성들은 운전이 허용돼도 자유롭게 다닐 수 없다. 또한 사우디 정부가, 그동안 여성 운전 허용을 요구하던 여성 인권 운동가들을 ‘반역죄’로 체포해 아직도 구금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우디 여성의 운전 허용 정책을 두고 ‘보여주기식 정책’이라 말하는 지적이 많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김채용기자]
한편 자동차 시장은 새로운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을 발 빠르게 시작하고 있다. 포드는 트위터를 통해 'Welcome to the driver's seat'이라는 문구와 함께 여성이 자동차에 타고 있는 듯한 모습을 나타내는 룸미러 사진을 게시했고, 폭스바겐은 헤나를 한 여성의 손이 운전대를 잡고 있는 듯한 사진과 함께 ‘My turn'이라는 문구를 게시하며 사우디 여성의 운전 허용을 축하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7기 김채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