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 운전사’의 누적 관객 수가 24일 기준 1084만 명을 넘겼다. 영화 ‘택시 운전사’는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에 온 독일 기자 피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로 떠난 택시 운전사 ‘만섭’의 이야기로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두환은 측은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은 ‘폭동’ 외에 할 말이 없다”, “나는 광주 사태 치유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 “5·18 학살도, 발포 명령도 없었다.”라고 기술하였고, ‘택시운전사’에 대해 “완전히 허위 날조고 나는 보지도 않았지만 군인이 도열해서 일제 사격했다고 하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고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밝히며. 다시금 불붙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일축하였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5월 21일, 대형 헬기가 도청 광장에 착륙했다. 이미지 제공=5.18 기념재단,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그러나 JTBC 뉴스룸이 '5.18 광주 민주항쟁 당시 공군 전투기들이 폭탄을 장착한 채 광주로 출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소식을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연속 보도했다. JTBC가 제시한 당시 조종사들의 증언과 전투병과 교육사령부(아래 전교사)의 작전일지는 공군기 출격 명령이 사실이었음을 뒷받침한다.
이에 8월 23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에게 5·18 당시 공군 전투기 부대에 광주를 향한 출격 대기명령이 내려졌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전일빌딩을 향한 헬리콥터 기총사격 등 2건과 관련해 특별조사를 지시했다”라고 전하며 5·18 진실 규명의 시작을 알렸다. 국방부는 ‘5·18 민주화운동 헬기 사격 및 전투기 대기 관련 국방부 특별 조사단’을 꾸려 기무사 존안자료 등 관련 문서 확인과 관계자 증언 청취 등을 할 계획이다. 기밀로 분류된 자료도 일정 절차를 밟아 해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시민을 향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있었던 1980년 5월 21일. 당일 새벽에 보안사령부(현 기무사령부) 광주지역 관할 부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광주 소요사태’라는 기밀문서까지 공개되며 발포 명령자 탐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TBC를 제외한 6개 방송사는 22일부터 23일 양일간 각각 1건의 관련 보도만을 내놓았으며 먼저 SBS와 MBN을 제외한 KBS, MBC, TV조선, 채널A 4개 방송사는 관련 보도에서 당시 발포 명령자로 꼽히고 있는 전두환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TV조선은 <전투기 의혹 헬기 사격 조사>를 통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꼭 공대지 폭탄을 탑재하는 것이 광주 항쟁을 꼭 (진압)하라는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라는 발언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지금까지 국회, 검찰, 국방부를 통해 이미 세 차례 조사가 이루어졌다.”라고 전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의 진실이 드러나는 시점에서, 단순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흥행에서 멈추지 않고, 5.18 광주 민주 항쟁의 진실 규명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 5기 정선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