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끝나지 않은 그들의 수라, 미제 사건

by 4기최사라기자 posted Mar 18, 2017 Views 1122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2004년 5월 2일 일요일 새벽, 충남 서천군의 한 카센터에서는 의문의 화재가 발생한다. 화재로 인해 카센터 사장의 부인과 8살 쌍둥이 남매가 사망하게 된다. 단순한 방화 살인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수상한 점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카센터에서 발견된 성인 여성의 시신은 카센터 부인의 것이 아니라 근처 농기계 수리점 부인의 것이었으며 카센터 부인의 시신은 13km 떨어진 개천에서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상한 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사 도중 경찰은 우편 반송함에서 우편배달원이 쓴 편지 두 장을 발견한다. 수신자는 사회부 기자와 형사과장이었으며 편지의 내용은 '두 여자를 사랑한 제 잘못입니다. 시신은 개천에 있습니다.'는 것이었다. 모든 증거가 다 타버리고 우편배달원의 편지만이 유일한 증거로 남은 상태, 수사당국은 시신에 남은 흔적과 증언들을 통해 범인의 조건을 간추렸지만 모든 조건을 갖춘 용의자는 등장하지 않았고 사건은 결국 '미제'로 남게 되었다.

대청단 3월 기사 이미지 1.jpg

[이미지 캡처=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최사라기자]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온 '미제'의 뜻은 '일이 아직 끝나지 아니함'이다. 그렇다. 미제 사건은 범인을 잡지 못해 끝내지 못한 사건을 말한다. 전국에 남아있는 미제 사건은 약 4만 1천여 건이다. 사건 발생 당시 사건은 매스컴을 타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된다. 그러나 모든 이슈가 그렇듯이 한순간 반짝였던 불꽃은 금세 사그라들고 만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에 빠져 더 자극적이고 강렬한 정보들만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마저도 더 자극적이고 강렬한 정보가 나타나면 머릿속에서 지워버린다. 그렇지만 이런 미제 사건들을 잊지 못하고 끝나지 않는, 끝이 보이지 않는 수라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피해자들의 가족 혹은 유족이다.

미제 사건은 주로 살인, 유괴, 실종 사건에서 발생한다. 피해자가 사라졌거나 사망하였기 때문에 결정적인 증거와 증언을 얻기 어렵다. 또한, JTBC <비정상 회담> 프로그램에 출연한 범죄심리학 이수정 교수는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속해서 투입되어야 하는 예산과 인력 또 데이터베이스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이런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데 '국민의 관심과 제보'가 중요하다는 말은 어쩌면 우리가 너무 많이 들은 말이어서 크게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국민의 관심과 제보가 사건 해결까지 끌고 간 사례를 보자. 전남 해남 암매장 사건은 2004년 분양대행 사업을 한다고 속여 대출 사기를 일삼던 A 씨가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바지사장 겸 명의자 모집책을 숨지게 한 뒤 해남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2007년까지 미제로 남았다가 A 씨의 지인이 음주 상태의 A 씨가 "살인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보한 것이 재수사의 시발점이 되었고 그 결과 4년 만인 2011년 전모가 밝혀졌다.

이제는 우리들의 차례이다. 진범을 밝힌 결정적인 증거를 잡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관심을 잃지 않는 것' 그들이 수라 밖으로 꺼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최사라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65693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33476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47109
대한민국 국민과 언론이 타협하여 찾은 진실, 미래에도 함께하길... file 2017.03.25 김재원 8519
유럽 최초의 평화의 소녀상! 세계의 소녀상의 위치는? 2017.03.25 강지오 12924
'런던 테러' 배후에 선 IS file 2017.03.24 류혜돈 9648
미국과 중국의 총알 없는 전쟁 file 2017.03.24 김미성 9947
중국인 관광객, 있다 없으니까 4 file 2017.03.24 이동욱 9677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의 행보 1 file 2017.03.24 윤희수 9934
세월호 인양, 현재 상황과 의혹들 1 file 2017.03.24 민병찬 10819
대한민국의 하늘은 무슨색으로 물드나, file 2017.03.24 장채린 10050
평택 평화의 소녀상, 힘과 마음을 합치면 하늘을 이긴다. 3 file 2017.03.24 장수임 10142
승리의 촛불, 광장을 메우다 20차 촛불집회 4 file 2017.03.23 박소윤 17620
이화여대 총장 선출, 학생들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 2 file 2017.03.23 박하연 9844
잊혀지지 않을 참사, 세월호 참사 3주년을 앞두고 되짚어 보는 팽목항의 비극 3 file 2017.03.23 박아영 10921
대학교 군기문화 해결방안은 없는 것인가? 6 file 2017.03.23 박민서 14670
중국발 미세먼지에 앓는 韓,日 file 2017.03.23 김경미 9378
대한민국의 탄핵 사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 file 2017.03.23 박수민 8663
꺼지지 않는 촛불들이 가져온 승리 file 2017.03.22 김예찬 9866
사드, 그리고 각국의 시각 3 file 2017.03.22 김규리 11373
날로 심해지는 중국 내 반(反) 사드운동. 새 정부가 해결할 수 있을까? file 2017.03.22 장진향 9161
'장미대선'을 앞둔 안철수의 교육정책, 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보다 file 2017.03.22 홍정민 16259
문재인의 번호와 참여정치 2 file 2017.03.22 최우혁 9377
국민을 위한 공약제안 '대선공약 더불어 온라인 국민제안' file 2017.03.22 박천진 9868
정치인의 길 file 2017.03.22 윤영민 9095
제로금리에 가까웠던 美 기준금리 7년 만에 인상, 우리나라에 미치는 엉향은? file 2017.03.22 이승희 9110
대학원 조교들의 현실 2 file 2017.03.22 최동준 12587
좌파가 정말 몰락하고 있을까? - 대중영합주의에 대한 유럽의 반발 file 2017.03.21 신연수 9755
다시 한번, 국민의 힘을 증명하다. file 2017.03.21 정영우 10308
세월호 인양작업... 또 다시 지연 2017.03.21 황서영 9043
헌법기관 vs 헌법기관...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file 2017.03.21 박찬웅 11165
피의자 신분 박 전 대통령의 첫 검찰 수사 1 file 2017.03.21 최지오 10021
탄핵, 그 후 경제는? file 2017.03.21 장혜림 9255
美 4월 환율조작국 발표…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file 2017.03.21 정단비 15208
뜨겁게 불타올랐던 133일의 끝, 마침내 봄이 오다 1 file 2017.03.21 4기류지현기자 62591
야자 폐지, 석식 중단, 꿈의 대학, 과연 꿈의 교육 실현 가능할까? 2 file 2017.03.20 윤익현 12419
“사람이 다스리지 말고 법이 다스리게 하라” 1 file 2017.03.20 이윤영 10043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file 2017.03.20 김윤영 8556
청소년들, 사드(THAAD)를 어떻게 생각할까? 1 file 2017.03.20 4기이예인기자 9962
사교육 이대로 가도 문제없는가..! file 2017.03.20 이현 9122
참여의 결과. 기쁘지만 부끄러운 우리의 역사. file 2017.03.19 김유진 9566
탄핵 후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들 file 2017.03.19 박윤지 10656
손학규 대선 출마 선언 “국민주권의 시대, 우리가 열어가야 할 미래” file 2017.03.19 황예슬 10946
미국 국무장관 "일본은 가장 중요한 동맹…한국은 중요 파트너" file 2017.03.19 정승민 10517
사드 보복, 경제적 손해량은 어느정도일까 file 2017.03.19 이수현 10054
혁신학교, 시스템을 체계화 해야... file 2017.03.19 김영민 10464
국민의 힘은 과거나 현재나 모두 같다. 1 file 2017.03.19 신해인 10936
3.11 이것이 촛불의 첫 결실입니다 2 file 2017.03.18 김현재 9363
제 20차 촛불집회, 생명력 넘치는 광화문 그 현장으로 file 2017.03.18 박기준 9530
끝나지 않은 그들의 수라, 미제 사건 file 2017.03.18 최사라 11229
제 2의 평택 아동 암매장 살인사건 막자 file 2017.03.18 황수민 105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