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3일부터 2019년 3월 10일까지 개최되는 서울역사박물관의 기증유물특별전 '딜쿠샤와 호박목걸이 展'을 다녀왔다. 이 특별전은 1919년 3·1운동과 수원 제암리 학살사건을 취재하여 세계에 알린 미국 AP통신사 임시특파원 앨버트 와일더 테일러와 그의 부인 메리 린리 테일러의 가옥 모습, 당시 집필했던 책의 초고 등 테일러 가문의 다양한 자료를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회로 서울에 짓고 살았던 그들의 가옥인 '딜쿠샤'의 당시 모습이 담긴 앨범, 미국으로 돌아간 후 한국 생활을 중심으로 집필한 자서전 '호박목걸이'의 초고를 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앨버트 와일더 테일러와 메리 린리 테일러가 한국에 거주하던 1917년부터 1942년, 25년간 겪었던 이야기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모습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0기 이도은기자]
1950년대 이후로 '귀신이 나오는 집'으로 불리기도 하였고 1990년대에는 '대한매일신보 사옥'이나 '베델하우스'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던 이 '딜쿠샤'라는 가옥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행촌동에 위치해있다. 딜쿠샤는 3·1운동과 수원 제암리 학살사건을 취재하여 세계에 알린 앨버트 와일더 테일러의 가옥이라는 점과 서양 근대의 건축 기술이 도입된 서울의 몇 안 되는 서양식 가옥이라는 부분, 공동벽 쌓기라는 특이한 건축 기법을 사용해 역사적 의미와 희귀성을 인정받았다. 전시회에는 이러한 딜쿠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여럿 전시돼있으며 테일러 부부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 또한 전시되어있다.
'호박목걸이'는 메리 린리 테일러가 쓴 자서전으로 서울에 거주하던 1917년부터 1942년까지의 기록을 기록한 책이다. 하지만 책이 출판되기 전, 메리 린리 테일러가 세상을 떠나 그녀의 아들인 브루스 티켈 테일러가 유고를 정리하여 1992년에 출간했다. 책의 모든 내용은 호박목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진행되고 있어 상징성이 큰 자료라고 한다. 호박목걸이 또한 메리 린리 테일러가 앨버트 와일더 테일러에게 결혼 선물로 받은 것이며 테일러 가문에서도 귀한 보물로 여겨진다고 한다. 이 책에는 당시 조선의 생활 모습과 민속 신앙 등이 생생하게 기록되어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있었으며 그중에는 테일러 부부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준 조선인들의 초상화도 있었는데, 초상화들은 모두 메리 린리 테일러가 그렸다고 한다.
이 기증유물특별전의 기증자는 제니퍼 린리 테일러로 앨버트와 메리의 손녀이다. 그녀는 2006년 아버지인 브루스 티켈 테일러와 함께 딜쿠샤를 방문했으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이후 2016년 3월에 다시 딜쿠샤를 방문함과 동시에 딜쿠사 관련 자료 30여 건을 기증했다. 그리고 2018년 2월까지 딜쿠샤와 테일러 가문의 자료 1026건을 서울역사박물관에 더 기증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0기 이도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