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이하의 선수들로 구성된 아시안게임 대표 팀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김학범 대표 팀 감독은 선수들 선발 과정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기성용의 계보를 이을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스페인, 지로나 FC)는 허벅지 부상 이후 컨디션 난조를 보여 대표 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으로 보였던 '특급 유망주' 이강인(스페인, 발렌시아 CF) 또한 소속 팀의 선수 관리 때문에 차출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선발에도 논란이 일었다. 김학범호는 와일드카드 3장 중 손흥민을 제외한 2장을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 FC)에 사용했다. 그러자 '왜 황의조냐', '석현준의 선발은 어떻게 된 것이냐'는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학연과 지연에 의한 선발이라는 일각의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학범 감독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이고, 만약 손흥민의 합류가 늦다면 공격수가 나상호(광주 FC)밖에 없다.'라며 해명하는 모습까지 보여야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일정 변경으로 9일 예정된 이라크와의 평가전이 취소되고 해외파들의 합류가 지연됨에 따라 팀의 조직력을 다지고 전술을 맞춰볼 수 있는 기회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앞서 언급한 손흥민과 더불어, 대표 팀의 주축이라고 볼 수 있는 황희찬(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 이승우(이탈리아, 헬라스 베로나)의 합류가 개막전 직전일 것으로 본다면 전술훈련과 조직력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2~3일이다.
많은 축구팬들은 이런 악재에도 본선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마음을 놓곤 한다. 그러나 중동 다크호스인 UAE와 한 조에 속해 있고, 예선에서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하는 팀은 우승 후보 일본과 맞붙게 될 가능성이 높음을 감안한다면 대표 팀은 확실히 여태껏 참가했던 아시안게임보다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한국 유망주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손흥민의 군 면제가 걸려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와중에 진행된다. 따라서 부담감 또한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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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언제나 모든 점이 완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유로 2016, 포르투갈은 호날두 없이 4강과 결승에서 승리를 따냈고, 성인 대표 팀은 월드컵에서 세계 챔피언 독일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대표 팀에게 어려운 길이 되겠지만 김학범 감독과 대한민국 축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돌려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아시아 축구 최강 자리를 다시 한번 노리는 우리 선수들의 건투를 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이형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