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첫 번째 음력 15일마다 우리는 볏짚을 엮어서 태운다. 많은 정월대보름 행사 장소가 있지만, 필자는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다대레포츠공원의 볏짚 태우기를 감상하였다. 정월대보름에는 자신의 소원과 함께 속옷을 봉지에 넣어서 같이 태우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 또한 같이 태우기로 하였다.
역시나 정월대보름답게 많은 사람이 와 있었으며 소방차도 2대 정도 배치가 되어있었다. 본 행사가 진행되는 곳 반대쪽은 천막을 차려놓고 어묵, 떡볶이, 막걸리, 두부김치, 파전 등 행사를 보다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먹거리 등을 살 수 있었다.
7시 30분이 되자 오늘 행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볏짚 태우기를 시작하기 위해 기름을 뿌렸는데 기름 냄새가 상당히 고약했다. 잠시 후 다대2동 청년회 회원들이 불을 들고 들어와 볏짚을 태우는 동시에 사람들이 자신의 소원을 적어놓은 풍선을 날렸는데, 몇 백개의 풍선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이 장면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장면 중 하나였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정성욱기자, 불이 순식간에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옆에는 사람들의 소원과 함께 '무술년'이라고 적힌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다.]
볏짚이 활활 타오르면서 예상과 다르게 불똥이 여기저기로 떨어지기 시작하였는데, 워낙 불똥이 가벼운 탓에 바람이 불고 있는 남서쪽으로 대부분의 떨어지고 있었다. 필자도 사진을 찍기 위해 가장 가깝게 불을 볼 수 있는 남서쪽에 있었던 덕분에 오랜만에 열심히 뛰었다. 혹시나 하는 부상 때문에 사람들도 다 같이 열심히 대피(?)하셨다. 마치 조그마한 화산이 폭파하여 대피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후에 들은 바로는 불똥이 작고, 또 추운 겨울이다 보니 겉옷을 겹쳐 입었기 때문에 조그마한 불똥이 몸에 직접 닿지 않는 이상 큰 부상은 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큰 것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부상을 당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었다. 필자 옆에 계신 한 어르신은 “때아닌 불똥 때문에 오늘 운동 좀 했다.”라며 머쓱해 하셨다.
7시 30분에 태우기 시작한 불은 필자가 다시 돌아온 9시까지 무려 1시간 30분 이상이나 불은 계속하여 타고 있었다. 활활 타는 이 불과 함께, 하늘 높이 날아간 풍선처럼 여러분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소원들도 모두 이루어지는 한 해를 보내기를 기원한다.
한편, 내년 정월대보름은 2019년 2월 19일 화요일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6기 정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