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어쩌다 언론이 이런 자리까지 추락하게 된 것일까? ‘나쁜 뉴스의 나라’라는 책의 내용을 인용해보자면, 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을 ‘어뷰징’ 이라고 말한다. ‘어뷰징’이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언론사가 의도적으로 검색을 통한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동일한 제목의 기사를 지속해서 전송하거나 인기 검색어를 올리기 위해 클릭 수를 조작하는 행동이다. 이렇듯 각 언론사는 자사의 이익만을 위해서 터무니없는 자극적인 기사를 쓰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취재하는 대신에 과거의 무관한 발언들을 다 엮어서 기사를 만드는 ‘짜깁기’도 언론의 위상을 추락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고 말한다. 연예인 한 명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만 하면 과거의 온갖 발언들을 다 끄집어내어 제목만 살짝 바꿔서 기사를 쓰는 이러한 모습은 더 이상 참된 기자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전부터 언론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었긴 하였지만, ‘미디어스’(주로 미디어 관련 뉴스와 미디어 비평을 하는 인터넷 신문)가 네이버의 뉴스스탠드 기능을 비판하는 기사를 올리면서 국민이 언론을 불신하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또한, 지난 2008년 MBC TV ‘뉴스 후’는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광고 방해 사태를 다룬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근거 없이 비난하거나 의도적으로 주요 사실을 누락시키고, 한쪽 주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하면서 반론은 전혀 싣지 않는 등 짜깁기식 보도를 하였다. 이 사태는 당시 네티즌들에게 큰 반발을 일으켰다.
본격적으로 ‘기레기’라는 용어가 국민들에게 알려진 사건은 바로 그 당시 우리나라를 충격에 빠뜨리고 지금까지도 충격이 이어져 오는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 진도 해안에서 일어난 세월호 사건이다. 이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 대한민국의 재난주관방송인 한국방송공사에서는 세월호 침몰 이후 시민들의 반응을 취재하는 데 있어서 짜깁기를 사용하여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네티즌들에게 큰 반감을 사게 되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언론들이 비판받을 만한 행동을 할 때마다 국민들은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 이후 여러 언론의 짜깁기 보도가 나왔고, 이제는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기계가 기자의 직업을 대체해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빅데이터 전문가이신 송길영 전문가(다음 소프트 부사장)는 “이제 기계가 인간을 뛰어넘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우리는 기계를 인간의 협력을 위한 것으로 바꿔 가야 한다.”라며 가속화된 자동화와 인간 협력과의 관계를 언급하였다.
위에서 계속 말해왔듯이 많은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언론을 신뢰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실제로 부산광역시사회조사에서 지방 언론사의 신뢰도에 대해서 설문조사 해 본 결과, 신뢰(15.4%), 신뢰하지 않음(32.4%) 이라는 참혹한 결과가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그래프 참고)
(출처 : 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사회조사, 2015)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김영인기자]
이러한 사태를 보아하니 이제는 이 문제를 더 이상 방관하기만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해결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존의 주류 언론사들이 자사의 이익과 자신의 소속감보다는 국민의 관점에서 공정하게 기사를 써야 한다. 물론 이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서로 타협하며 해결점을 찾아가야 한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도 기사를 읽을 때 그냥 그 기사를 받아들이거나 아예 그 기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사가 진실 되고 공정하며 진정 가치가 있는 것인지 비판적인 수용의 자세를 취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며 기사를 읽어야 언론에 대하여 좀 더 나은 시각을 가질 수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김영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