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김민지기자]
요즘 대중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는 영화 <범죄도시>는 살인과 범죄를 일삼는 조선족들을 열혈 형사가 소탕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른 영화들처럼 '조선족'을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아쉽지만, 그 속에 평범한 삶을 이어나가려는 사람들의 순탄치 않은 생활을 조금씩 보여줬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이 영화에 나온 '조선족'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조선족은 한민족 혈통을 지녔지만 중국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시민을 의미한다. 주로 둥베이 지방의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등 둥베이 삼성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며 현재 약 200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조선족들은 현재 우리에게 '폭력과 범죄'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만, 사실 조선족들에게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19세기 중후반, 조선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다. 이에 몇몇 조선인들이 힘겨운 생활을 이겨내지 못하고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만주로 이주하면서 중국 영토에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후, 20세기 초에 외세의 경제적 침략이 본격화되자, 더욱 많은 조선인들이 따라서 둥베이 지방, 혹은 러시아 시베리아로 이주해 생활터전을 찾았고, 1910년 조선이 국권을 빼앗기면서부터는 이주하는 조선인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일본이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하면서 많은 농민들이 토지를 불합리하게 빼앗겨 생업을 상실한 농민들과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곳에서 독립운동을 하고자 하는 독립운동가들의 영향이었다. 이후 끝나지 않는 일본의 침탈로, 조선인들의 이주는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그러다가,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전하고 한국이 드디어 광복을 하여 조선족들은 귀환할 기회를 기다렸으나, 얼마 후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되고 중국이 공산화되어 자유롭게 이주하는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렇게 아프고 씁쓸한 역사를 가진 조선족들은 힘겨운 삶 속에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었다. 언어 분야에서는 다수의 학자들이 알타이어 계통이라 보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고 글자도 한국과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훈민정음에 바탕을 둔 한글을 사용한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교육을 중시해 다른 민족들에 비해 제도교육을 받은 비율이 높고, 대학교육 과정을 마친 비율도 고산족과 더불어 가장 높다. 이렇게 교육이 발달한 조선족은 교육과 함께 예술도 발전시켰는데, 수많은 한글 문예잡지와 신문을 통해 문학 작품을 발표하고, 장고와 가야금으로 300여 개의 가곡을 작곡했다. 또한 의상은 남녀노소 모두 흰 옷을 즐겨 입어 '백의민족'이라 불렸으나 명절이나 혼례 등에는 굉장히 화려한 옷을 입고, 근래에는 서양의 영향을 받은 옷을 많이 입는다. 이들은 주로 전통적인 기와집이나 초가집, 또는 현대식 주택에 거주하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통일적으로 신봉하는 종교가 따로 없는 다종교민국이다. 샤머니즘, 조상숭배 등의 원시적 종교 신앙부터 단군교, 불교, 도교, 개신교, 천주교 등이 모두 공존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아직까지 유교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조선족들의 이런 아픈 역사와 발전된 문화들에도 불구하고 농민 1인당 평균 순 수입 약 2000~3000위안, 공업 생산 8000~10000위안으로 경제적으로는 순탄치 않다. 더불어 한국인들이 조선족을 포용할 줄 모르고 몇몇의 범죄를 모든 조선족들에게 일반화시켜 힘들게 한국에 온 조선족들을 차별하며 조선족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우리는 같은 조선인에서 출발한 이들에 대한 선입견은 그저 선입견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5기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