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강남 코엑스 근처의 하늘은 앞도 잘 안 보일 정도로 희뿌옜다. 최고기온 7°까지 오를 정도로 따뜻했던 20일,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코엑스 근처의 거리가 놀라울 정도로 매우 휑한 모습이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몇 안 되는 사람들만을 힘들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주말을 맞이해 집 밖으로 나선 가족들은 모두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코엑스 실내로 들어가 보니 바깥과는 정반대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구승원기자]
코엑스 실내는 영화관, 쇼핑몰, 식당의 구분 없이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식사시간이 되자 식당 앞은 식사 메뉴를 고민하며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으며 영화관에는 영화 상영시간이 훨씬 이전부터 영화관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구승원기자]
당일 강남구의 미세먼지 수치는 '나쁨' 수준에 해당하는 81㎍/㎥였다. 이 결과 주말을 맞이해 나들이 계획한 많은 가족이 미세먼지를 피해 모두 실내로 모여든 것이었다. 이번 달 13일까지는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26㎍/㎥, 최대 52㎍/㎥로 비교적 높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14일부터 17일까지 지속해서 높아진 미세먼지는 17일에는 99㎍/㎥를 기록했다. 다행히 18, 19일에는 48㎍/㎥까지 떨어졌지만, 당일에는 다시 81㎍/㎥를 기록했다. 많은 시민이 이렇게 심각한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중국의 영향을 가장 많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환경부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사업장, 건설 및 선박, 그리고 발전소 등이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미세먼지로부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당일 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할 경우에는 시민 참여형 차량 2부제, 출퇴근 시 대중교통 무료, 공공기관 주차장 폐쇄, 그리고 공사장 조업단축 등을 실시하는 것이다. 비록 당일에는 주말이라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행해지지 않았지만, 코엑스 주차장이 주차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는 자동차들로 가득한 모습은 많은 시민에게 씁쓸한 마음이 들게 했다. 또한, 17일 서울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료와 차량 2부제의 실행에도 불구하고 차량 통행량이 1.7%만 감소하는 것에 그쳤다. 며칠째 연달아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는 지금, 더욱 맑은 공기를 위해 시민들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구승원기자]